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아내가 사다 준 4 & 1 볼펜

글쓰기/자유롭게 마구 쓰기

by gyaree 2018. 3. 22. 11:02

본문

반응형

아내가 사다 준 4 & 1 볼펜


아내가 일본 오사카 여행에서 볼펜 하나를 사 왔다. 내가 좋아하는 메이커 제트스트림. 이 볼펜은 검정, 빨강, 파랑, 녹색 그리고 0.5mm 샤프가 하나에 다 들어 있다. 검은색 외관에 볼펜 끄트머리는 크롬 도금, 바로 위 손에 쥐는 부분은 검은색 고무 재질로 되어 있다. 그 바로 위로 볼펜 상단과 하단을 분리하는 표식으로 은색 링이 붙어 있다. 밑동이 묵직하고 무거운 느낌이 나서 종이 위에 쓸 때 적당한 무게감이 있어 필기에 아주 좋다. 샤프펜슬 고리는 길게 아래로 뻗어 은색 플라스틱 재질로 덮여 있고, 나머지 볼펜은 삼각 모양 귀퉁이가 바깥으로 살짝 튀어나와 있다. 마지막으로 볼펜 가운데 부분에 4 & 1이라 적힌 은박지 테이프가 붙어 있다. 그 안에는 0.7mm BALL, 0.5mm SHARP 라고 대문자 알파벳이 새겨져 있다.   


'딱', '딱', '딱' 소리를 내는 4색 볼펜. 


볼펜을 쥐고 엄지손가락으로 색깔을 바꿔가며 까딱까딱 눌러보면 전해지는 경쾌한 감촉은 어떤 글씨라도 써보라고 재촉하는 듯. 손에 쥐고 싶고, '딱', '딱', '딱' 소리를 내며 튕기고 싶고, 손에서 놓고 싶지 않다. '슥슥슥' 종이 위에서 잘도 미끄러진다. 못생긴 글씨지만 볼펜이 좋아서 그런지 조금은 더 이뻐 보인다. 살아오면서 나에겐 아무 의미 없던 볼펜이 이제는 소중한 물건이 될 것 같다. 글을 쓰다 보니 하찮았던 존재가 무시할 수 없는 존재로 뒤바뀌는 경험을 하게 된다. 


"너는 나에게로 와서 의미가 되었다."



우리 시대 웹툰작가들의 생존기 - STYING ALIVE
국내도서
저자 : 박인찬
출판 : 다할미디어 2017.04.25
상세보기
나도 웹툰 작가가 될 수 있다
국내도서
저자 : 박인찬,박세기
출판 : 혜지원 2016.05.07
상세보기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