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카레와 [방이시장]

핫플레이스/먹을만한 식당

by gyaree 2018. 4. 16. 17:42

본문

반응형

카레와 [방이시장]


이랏쌰이마세! 이랏쌰이마세!

메뉴 너무 많음


  • 이랏쌰이마세! 이랏쌰이마세! いらっしゃいませ!いらっしゃいませ!

식당 안으로 들어서자 일본 여자 특유의 하이톤 음성이 들린다. 어서 오세요! (いらっしゃいませ!) 우렁찬 목소리가 연거푸 두 번 반복. 정말 귀에 익은 목소리를 20년 만에 듣게 되니 옛날 그때가 생각이 난다. 이렇게 단 두 마디에 옛일이 떠오른 걸 보면 사람의 뇌가 참 신기하다는 생각이 든다. 


한국인이 운영하는 식당인 줄 알았는데 아줌마 두 명 다 일본 사람이다. 셰프는 나이가 더 많은 아줌마. 작은 홀을 담당하는 아줌마의 손님을 대할 때를 제외하곤 두 사람은 전부 일본어로 의사소통을 한다. 오랜만에 일본 사람들의 대화를 들으니 잊었던 일본어도 새록새록 떠오른다. 나는 일본 식당에 들어갔을 때 한국인 직원들이 일본어로 "어서 오세요"라든가 "고맙습니다"라고 일본어를 쓰는 게 너무 싫다. 일본 사람이면 모를까 발음도 한국식으로 굳이 일본어로 손님을 대하는 게 못마땅하다. 그냥 한국어로 밝게 "어서오세요"라고만 해도 좋을 텐데. 일본어 몇 마디 쓰는 것으로 일본 정통 음식점이라는 인식을 주고자 하는 것 같은데 조금 불편한 게 사실이다. 해서 오늘 들린 이 음식점도 처음부터 어서 오세요! (いらっしゃいませ!)라고 외치는 아줌마의 인사말이 반갑지만은 않았다. 그런데 정말 일본 사람이었다.




카레 돈가스 7, 800원

카레 돈가스

욕심 많은 셰프

이 집의 메뉴판을 보고 놀랐다. 셰프의 욕심인가. 셰프 혼자서 이 많은 메뉴를 어떻게 만들지 궁금했다. 아무래도 음식이 늦게 나오는 걸 보니 메뉴가 문제라는 건 쉽게 알 수 있다. 다섯 명이 함께 온 옆 테이블에서 주문한 메뉴는 네 가지다. 그리고 반대편 테이블도 마찬가지. 각자 주문한 메뉴들이 거의 겹치지 않는다. 이러니 음식이 늦을 수밖에. 좁은 식당 내부에서 많은 요리를 보여주고자 셰프의 욕심이 과한 듯하다. 요즘 '백 선생 식당'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나오는 잘 안 되는 식당의 공통점이 메뉴가 많다는 것이었다. 주방장의 과한 열정으로 많은 음식을 선보이려고 더 중요한 걸 놓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비전문가인 나의 눈에도 이렇게 보이는데. 라면, 카레, 파스타, 덮밥 등등. 하여튼 엄청난 메뉴다. 3평 남짓 크기의 식당에서 정통 일본 음식을 보여주려고 마음을 다잡은 듯.


그래도 일본인 주방장의 손에서 나오는 카레가 자못 기대됐다. 옛날 일본에서 먹던 그 맛이 느껴질지. 예상대로 그대로 들어맞았다. 괜찮았다. 돈가스가 얹어진 카레에 일본식으로 잘게 썬 김치가 나왔고 얇게 썬 파가 같이 나왔다. 알아서 마음껏 넣어 먹으라고.


열정 넘치는 셰프의 다른 메뉴도 궁금한 식당.



우리 시대 웹툰작가들의 생존기 - STYING ALIVE
국내도서
저자 : 박인찬
출판 : 다할미디어 2017.04.25
상세보기
나도 웹툰 작가가 될 수 있다
국내도서
저자 : 박인찬,박세기
출판 : 혜지원 2016.05.07
상세보기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