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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책상 위의 핵단추와 트럼프의 완전 파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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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yaree 2018. 5. 3.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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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사가 걸린 결정을 내릴 때, 견제받지 않는 이성은 위험할 수 있다.



불과 작년 가을만 해도 한반도는 전쟁이 발발한다고 세계 언론이 들끓었다. 트럼프의 완전 파괴(totally destroy) 발언과 김정은의 책상 위에 핵단추가 있다는 두 정상 간의 초 강경 메시지는 많은 사람들에게 불안감을 줬다. 솔직히 나는 무덤덤했지만 오히려 세계 각국 나라에서는 전쟁 발발이라는 뉴스를 뿌려대며 시끌시끌했다.

요즘 읽고 있는 책에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전차 딜레마'에 대한 두 가지 실험이다. 

첫 번째, 선로 위에 인부 네 명이 작업을 하고 있다. 그런데 앞에서 전차가 빠른 속도로 달려오고 있다. 당신이 열차의 방향을 바꿀 수 있는 조종간을 쥐고 있다. 네 명을 구하기 위해서는 조종간을 돌리면 된다. 그러나 반대쪽 선로에도 한 명의 인부가 작업 중이라면, 과연 당신은 네 명을 구하기 위해 조종간을 돌릴 수 있을까?

두 번째, 첫 번째와 동일한 상황이다. 열차가 빠른 속도로 달려오고 있다. 선로에는 네 명의 인부가 작업 중. 그런데 이번에는 선로 옆으로 높은 급수탑이 있고 그 안에는 덩치 큰 사람이 경치를 구경하고 있다. 선로 위의 네 명은 죽음의 위기에 처한 상황. 이 모든 걸 지켜보는 당신은 앞에 있는 덩치 큰 사람을 아래로 떠밀면 열차는 멈추고 인부 네 명은 구할 수 있다. 이럴 때, 당신은 무고한 한 사람을 떠밀어 다른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선택을 할까?


첫 번째 실험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조종간을 돌려 네 명을 구한다는 선택을 하고 두 번째 실험에서는 네 명의 목숨을 포기하는 쪽으로 선택한다는 것이다. 이 두 가지 상황의 선택에서 무엇이 달랐을까. 인간의 뇌에서 바라보면 첫 번째는 단순한 수학 문제일 뿐이다. 따라서 뇌의 논리적인 부분을 관장하는 기관이 활성화된다고 한다. 반면에 두 번째 실험에서는 뇌의 감정을 담당하는 기관이 활성화된다. 인부 네 명을 살리기 위해서는 자신이 앞사람을 떠밀어 죽여야 한다는 과제를 떠안고 있다. 이제는 이성으로 쉽게 풀 수 있는 수학 문제가 아니라 감정이 뛰어들어 옆에 있는 사람을 죽이는 행동이 더 본능적으로 나쁘다고 판단한다는 것이다. 


[더 브레인]의 저자 데이비드 이글먼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생사가 걸린 결정을 내릴 때, 견제받지 않는 이성은 위험할 수 있다. 우리의 감정은 강력하며 흔히 통찰력이 뛰어난 유권자다. 감정을 선거에서 배제하는 것은 태만한 처사다. 우리 모두가 로봇처럼 행동한다고 해서 세상이 더 나아지지는 않을 것이다.

앞에서 예로 들은 전차의 딜레마의 두 실험을 근거로 한다면 이런 상상을 하고 싶다. 트럼프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의 (즉, 이방카가 될 수도 있고 그의 처 멜라니아가 될 수도 있다.) 몸속에 핵 미사일 단추를 심어 놓든지 아니면 김정은의 부인 리설주 여사나 그의 여동생 김여정의 몸속에 핵단추를 심어 놓는다. 이 단추를 누르기 위해서는 한 사람이 반드시 희생되어야 하는 구조라면, 과연 트럼프와 김정은은 핵 미사일을 쏠 수 있을까? 전쟁은 결코 이성으로 판단하는 수학 놀음이 아니라는 것. 따라서 데이비드 이글먼의 말대로 생사가 걸린 결정을 내릴 때, 견제받지 않은 이성은 그야말로 위험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게임을 하듯이 무인 비행기를 띄워 무고한 사람들을 죽이는 비윤리적인 행동의 기저에는 전차의 딜레마 첫 번째 실험이 그대로 말해준다. 인간의 뇌가 논리적인 수학 문제로 받아들이느냐 감정을 동반하는 연결 고리들이 활성화되느냐에 따라 한반도의 평화가 달려 있는 것 같다. 이번 북미 회담은 트럼프와 김정은의 뇌가 논리적인 계산뿐 아니라 감정도 따라오는 판단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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