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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national super star." (체인스모커스) BTS 방탄소년단

일상/음악

by gyaree 2017. 11. 20.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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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national super star." (체인스모커스) BTS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 한국 시간 2017년 11월 20일. 

길고 긴 뮤직 아티스트 시상식은 이어지고. 피날레를 장식하는 마지막 다이애나 로스의 무대만을 남겨놓고 있다. 그들의 무대가 언제 시작되려나 TV, 유튜브, SNS 채널을 통해 많은 한국인들은 지켜봤을 것이다. 미국의 내로라하는 유명 아티스트들의 무대가 끝나고 남은 아티스트는 단 두 명. 다이애나 로스와 BTS(방탄소년단). 이런 큰 무대에 서는 것조차 우리에겐 꿈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레이디 가가를 비롯해 유명한 아티스트의 무대가 먼저 펼쳐지고 나서야 방탄소년단의 무대가 시작됐다. 16번째 무대. 다이애나 로스의 마지막 피날레만 뺀다면 가장 무게감 있는 아티스트로 인정받았다는 증거다. 먼저 축하의 말을 전하지 않을 수가 없다. 나는 방탄소년단의 팬도 아니고 그렇다고 그들의 노래를 아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 참 이상한 건 이런 내가 아들 같은 아이들의 무대를 찾아보려 하고 있다. 내가 아저씨의 타이틀을 얻은 지도 꽤 오랜 시간이 흘렀 듯 아이돌 노래를 듣지 않은 기간도 이미 오랜 시간 지났다. 아이돌 노래는 다 거기서 거기라는 인식이 쌓이는 아저씨 세대라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여러 명이 나와서 춤추고 가사는 알아들을 수 없는 그들만의 세계에서 통용되는 음악. 이것이 내가 느끼는 아이돌 그룹의 노래다.   

지난밤 방탄소년단이 미국의 3대 음악 시상식 중 하나인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서 노래를 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별거 아닐 거로 생각했지만 그 무대가 끝나고 조용했던 길거리는 다시 시끌시끌해졌다. 첫눈이 내릴 것 같은 회색 하늘에 점심시간 길거리는 조용했다. 많은 상점에서도 노래 한 곡 틀어놓지 않아 을씨년스러운 분위기. 체인모커스의 인터내셔널 슈퍼스타라는 소개로 시작된 그들의 무대가 끝난 길거리는 방탄소년단의 노래가 상점 곳곳에서 울려 퍼진다. 방송 하나가 길거리의 분위기를 싹 바꾼 것인가.

KPOP의 인기는 동남아를 비롯해 여러 나라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는 뉴스를 SNS를 통해 자주 나와 어느 정도 직감은 했다. 우리나라 아이돌의 노래를 듣는 외국인들의 반응을 보면서 신기하다는 생각 정도였다. 그들 문화와는 다른 스타일의 음악을 접했을 때 신기한 감정 정도이지 않을까. 세대를 읽어내지 못하는 나의 둔한 감각일 수도 있지만, 우리가 해외 팝 음악을 듣고 좋아하는 정도와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고. 

오늘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서 보인 방탄소년단의 무대를 보며 우리에겐 어려웠던 시절. 박찬호가 LA 다저스에서 광속구로 홈런 타자를 삼진으로 잡는 장면, 박세리가 US오픈 골프에서 맨발로 들어가 호수에서 걷어올린 아이언샷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아무래도 아저씨 세대다 보니 나의 뇌리엔 박찬호와 박세리가 떠오른다. 힘든 국민에게 피로감을 싹 날려 준 히어로였다. 그런데 나보다도 20년은 더 적은 인생을 산 청년들이 나의 피로감을 싹 날려준다. 

출처 http://www.ibtimes.co.in/american-music-awards-2017-live-streaming-where-watch-bts-performance-ama-online-india-south-749975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들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과 방탄소년단의 DNA는 무엇이 다르고 똑같을까?

이 둘은 SNS를 통해 강제 출국당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뮤직비디오가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로 퍼졌고 수 억 명이 넘게 보는 콘텐츠로 성장했다. 싸이 강남스타일의 기세는 정말 대단했다. 이미 한국에선 실력을 검증받은 싸이의 똘아이 끼가 넘치는 음악 스타일은 사람들에게 많은 기쁨을 줬다. 정형적인 스타일에서 벗어난 그의 노래는 외국인의 시각에서도 생소하고 신기한 것으로 어필하는 데 성공했다. 전 세계 10억 명이 넘게 뮤직비디오를 봤으니 그 유명세야 글로벌하게 입증이 된 셈이다. 많은 한국 사람들은 바랐다. 싸이의 음악이 미국에서 더 성공하기를. 그들에게 웃음을 주고 신기한 음악을 들려준 싸이는 싸이만의 팬을 확보하지 못했던 것 같다. 생각해보면 싸이 음악을 좋아하였다고 하기보다는 싸이의 음악이 그들의 영역에 없었던 스타일이었기 때문에 일시적 현상이 벌어지지 않았을까.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이슈를 만들기에 충분히 강력하고 훌륭한 음악이라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오래 지속되려면 무엇보다 팬덤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팬덤이 아티스트의 인기를 지속하는 가장 강력한 요인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싸이의 노래와 방탄소년단의 무대를 보는 외국 유튜버들의 반응은 판이하다. 그리고 연령층 또한 많이 다르다. 아이돌 그룹을 보며 광란의 모습을 보이는 우리의 아이들과 그들의 반응은 쌍둥이처럼 닮아있었다. 그동안 케이팝이 동남아나 남미 쪽에서 인기를 달렸지만 미국 시장을 뚫는 것은 힘겨워 보인 것도 사실이다. 이상하게 미국 시장에서만 우리의 케이팝이 통하지 않았다. 대형 기회사에서 아무리 많은 투자를 해도 결과는 시원찮았다. 보아가 그랬고 원더걸스가 그랬고, 그나마 빅뱅 정도가 조금 성적을 낸 정도였지 미국의 젊은이들에겐 먹히지 않는 콘텐츠였다. 해외의 많은 젊은 층에서 인기가 있는 우리의 아이돌 그룹이 미국 시장에서는 통하지 않는 것인지 궁금하기도 했다. 미국 젊은이들의 관심사는 우리의 음악과는 차원이 다른 것인가. 


두 가지 주목할 점.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가 시작되기 전 방탄소년단의 해외 팬들의 반응을 찍은 유튜브 영상을 보게 되었다. 엄마 아빠가 아이들에게 깜짝 선물을 주는 장면이었다. 봉투를 열어보니 그 안엔 방탄소년단의 콘서트 티켓일 들어 있었다. 어떤 아이는 기쁜 나머지 눈물까지 흘리고, 또 어떤 아이는 너무 좋아 방방 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말 그대로 미국의 흔한 집안의 일상 풍경이었다. 그런 그들이 방탄소년단의 콘서트 티켓을 받고 열광하는 모습은 싸이 때와는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제는 정말로 미국의 10대들에게도 우리의 아이돌 음악이 통하는구나. 그들도 다른 동남아 국가의 청소년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을 느꼈다. (솔직히 왜들 그렇게 좋아하는지 아직도 이해는 되지 않는다.)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 시상식에서 주최 측에서 찍은 공식 영상에는 방탄소년단의 인기를 실감하지 못했다. 객석에서 찍은 팬들의 저화질 영상에서 방탄소년단의 확실한 인기를 느낄 수 있었다. 미국 10대들이 따라 부르는 떼창과 한국어로 외치는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이름. 이미 미국에 많은 10대 팬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내가 아는 미국 보이 그룹은 백스트리트 보이즈, 엔싱크, 보이즈투맨 정도다. 전부 90년대 인기를 누렸던 그룹이다. 아마도 지금 미국 10대에게 통용되는 보이 그룹이 없는 환경에서 KPOP의 아이돌 그룹이 그 역할을 대체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전문가가 아닌 시각에서도 유튜브에 떠도는 영상만 보더라도 우리의 아이돌 그룹이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날은 멀지 않아 보인다. 지금 미국 여자 골프에서 한국 여성들이 보여주는 것처럼 앞으로 몇 년 후의 빌보드, 그래미,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 시상식이 기다려진다. 미국의 3대 음악 시상식에서 한국 아이돌 그룹 서너 팀이 경합하는 그림을 볼 날도 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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