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사와 아키오
근육이라는 건요, 훈련으로 괴롭히고 괴롭히면서 일부러 상처를 줘야 해요. 그러면 근육통이 생기는데, 그래도 괜찮아요. 그 상처가 나으면서 예전보다 굵고 튼튼해질 테니까. 그걸 '초회복'이라고 하지요. 곤마마가 취한 혼다를 그의 아내에게 넘겨주며 한 말. 가족도 마찬가지예요. 가끔은 서로에게 상처를 줘도 돼요. 화해하면서 더 깊은 정이 생기거든요.
인생을 살면서 중요한 것은 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느냐가 아니라, 일어난 일에 대해 내가 무엇을 하느냐 아니겠어? 어차피 일어난 일은 그대로 받아들여야 해. 과거는 바꿀 수 없으니까. 하지만 말이야, 일어난 일을 기회로 삼을 수는 있어. 위기는 기회야. 풋내기, 알겠어?
방에서 혼자 게임을 하다가 "아, 재미있다."라고 혼잣말을 중얼 거리면 금세 허무해지고, 아무리 비싼 고급 과자라도 혼자 먹으면 "아, 맛있다."라고 내뱉는 순간 텅 빈 한숨으로 바뀌어 나온다. 고등학생이 된 슌스케는 이미 '기쁨'이라는 감정의 본질까지 이해해버렸다. 누군가와 나눈 기쁨은 크고 오래가지만, 홀로 느낀 기쁨은 너무 작아서 곧 사라져버린다.
사카이는 문득 생각나서 잔을 내려놓고 의자에서 일어났다. 천천히 탁자 아래로 기어들어간다. 불편한 자세로 탁자 안쪽을 올려다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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