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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 됐다

일상/하루하루

by gyaree 2018. 10. 23.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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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 됐다


나무가 말했다. 이쁘게 꾸며진 정원에 서 있다. 바로 앞에 녹색 잎이 무성하게 핀 키 작은 나무 한 그루. 내게 말을 걸어왔다. 내가 익히 알고 있는 목소리. 우성이 목소리가 나무에서 들려 왔다. 너무도 편안한 목소리였다. 나무 주위를 둘러봐도 우성이는 보이지 않는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나무가 말하고 있다. 나무는 자기가 우성이라고 말했다. 

"형! 나야."

"뭐! 정말 너라고? 우성아! 너야?"

나무는 맞는다고 말한다. 우성이는 나무가 돼 있었다. 이상한 건 나무가 돼 있음에도 전혀 불안해하거나 이상한 것 같지 않았다. 오히려 나무가 된 것이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는 모르겠다. 너무도 자연스럽게 보였고 편안해 보였기 때문에. 인간이 나무가 되다니! 어찌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나. 나무가 된 우성의 얘기를 듣고 있자니 나도 나무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몸에서도 가지가 돋아나기 시작했다. 그 가지에서는 곧바로 푸른 잎이 풍성하게 피어올랐다. 돋아난 가지들은 생기 있고 활기차게 움직였다. 나도 나무가 되어가고 있었다. 인간이 나무로 변해가고 있는데 괴롭거나 아프지 않았다. 그저 편안했다. 우성이 나무처럼 완벽하게는 아니지만 그렇게 조금씩 자라나고 있었다. 

꿈에서 깼다. 


2018.10.22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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