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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월드 VR SPACE [VR체험 2탄]

핫플레이스

by gyaree 2017. 9. 25.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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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월드 VR SPACE

송도 트리플 스트리트 몬스터 VR 1차 탐방기를 뒤로 VR은 더는 가고 싶지 않았다. 아저씨라서 어지럽고 비싸다는 이유 때문에 재차 방문할 의지는 없었다. 그러던 중, 공짜로 체험할 수 있다는 VR에 지원. 2017 AR VR 국제 페스티벌. 별다른 기대 없이 떨어져도 그만이라는 생각으로 응모. 몬스터 VR에서도 아들내미만 좋아라 했던 그곳. 당첨되면 아들내미만 좋아할 게 뻔히 보였다. 결과는 200명 선착순 지원에 덜컥 당첨. 그 비싼 VR을 네 가족이 누리는 행운을 얻었다. 

이 목걸이를 걸고 입장.


롯데월드 VR 스페이스

롯데월드 지하 3층 아이스링크 옆에 있다. 이곳을 몇 년만에 와봤는지 기억에 없지만 망하지 않고 그대로 남아있는 곳은 사보텐 돈가스 가게가 유일하다. 그 많은 가게가 문닫았는데 여전히 살아남은 사보텐 돈가스. 입구에서 무료 체험 당첨자들 확인하고 입장. 왼편에는 티켓 판매 인포메이션. 무표 체험 입장객은 아침 9시 30분부터 12시까지 시간 제한. 11시에 오면 체험하기 힘들다는 전화를 받아 아침 9시 35분에 입장했다. 아직 이른 시간이 그런지 입장객은 대여섯 명이 전부다.  

입구 오른쪽에 서 있는 사람은 아마도 사장님

앗! 그런데 이곳은 13세 이하는 할 수 없다고 입구 오른쪽에 양복 차림으로 서 있는 아저씨가 말한다. 송도 몬스터 VR은 아이들도 전부 할 수 있었다고 말하자 법으로 정해진 건 아닌데 그런 규약이 있다고, 아저씨도 많이 아쉬운 듯 말했다. 내가 즐기려고 온 게 아니라 아들내미 놀게 해주려고 왔는데 13세 이하는 안 된다는 말. 일단 들어가서 많이 어지럽지 않은 게 있으면 경험해보기로 하고 들어갔다. 

현재 VR 관련법이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정확한 사례가 없어 VR 체험 테마마크를 운영하는 입장에서도 눈치 보며 운영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VR이 어지러워서 나쁜 영향을 준다기보다는 게임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어른들의 시각이 있는 것 같다.


모탈 브리츠

이곳의 사장님이 강추하는 게임. 이곳의 장비와 소프트웨어는 대부분이 국산이라는 사장님의 말씀. 내 곁을 배회하면서 말을 걸어준다. 아무래도 손님들의 반응을 유심히 관찰하려고 아침부터 나와 있는 듯. 이 사업에 엄청 많은 돈을 쏟아부었다는 이야기를 하며 이곳의 자랑거리라는 모탈 브리츠 꼭 한 번 경험해보라고 추천. 

방 하나에 서너 명이 플레이 가능.

순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가방을 매고 입장.

착용하는 VR

이 게임의 특징은 직접 장비를 착용하고 걸어 다니며 즐길 수 있다는 것. 순서를 기다리면 진행요원이 등 뒤에 백을 메준다. 이백에는 컴퓨터가 들어있다. 현재 VR은 헤드셋 안경에서 고해상도 그래픽을 구현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반드시 컴퓨터와 헤드셋을 연결해서 즐기는 방식이다. 기어 VR의 경우는 스마트폰을 끼워서 하는 방식도 있지만, 아직은 고사양의 컴퓨터 성능을 따가오지 못한다. 벽에 장비가 들어있는 가방이 걸려있고 그 아래에 큰 총도 걸려있다. 

이 게임이 좋았던 이유는 안경 헤드셋 외에 무언가 그럴싸한 장비를 착용한다는 점이다. 기존에 손으로 스틱만 조정해서 게임을 즐기는 것이 아닌, 실제 게임 속 캐릭터가 가지고 있을 장비를 착용하는 일체감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 포인트다. 내가 특수요원이 되어 좀비를 무찌르는 잠깐의 경험을 하게 한다. 가방 안에 들어있는 것은 컴퓨터이지만 총탄과 수류탄이 들어있는 군용 백을 멘 기분이 든다.  


컴퓨터 장비가 들어 있는 가방과 총.


모든 장비를 장착하면 룸으로 입장. 바닥에 그려진 노란색 ㄷ자 모양에 선다. 이 게임은 그렇게 어지러움증을 주지 않는다. 내가 들고 있는 총으로 좀비가 나타나면 바로 사격을 할 수 있어 진짜 총을 쏘는 느낌을 받는다. 우주선 안에서 벌어지는 좀비 괴물과의 전투. 게임 속에서 깊은 낭떠러지가 있는 공간에 혼자만 올라설 수 있는 판에 올라가면 그 판이 미끄러지며 움직인다. 이곳은 가상의 공간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떨어질듯한 감각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이미 머릿속엔 "여기는 가짜야!" "가짜라고" 했던 것이 어느새 진짜로 느껴지기도 했다. 진짜 깊은 낭떠러지로 떨어질 것만 같은... 엘리베이터에 혼자 갇혀서 올라가는 구간도 긴장이 되는 구간이다. 괴물들의 사운도가 귀로 들어오고 좁은 엘리베이터에 갇혀있는 기분. 어디서 적이 나타날지 모르는 긴장이 계속되면 방향감각을 잊어버리게 된다. 서서히 등 뒤에서 땀이 나기 시작했다. 믿을 수 없는 느낌이 든다. 그냥 단순한 게임이라고 생각했는데 땀이 나기 시작하던 다리도 슬슬 떨린다. 어찌 된 걸까? 내가 게임을 하면서 이런 느낌을 받은 적은 한 번도 없었는데. 

게임 후반부. 마지막 단계 깊은 낭떠러지에 아주 폭이 좁은 다리가 생기고 이 다리를 건너가면 끝이다. 그런데..... 내 다리가 떨어지질 않는다. 가상의 세계에 있던 시간은 단지 3, 4분 정도. 이 짧은 시간에 나는 이곳을 진짜라고 생각하는 나 자신이 이상하기도 했다. 분명히 게임 속 가짜 세계인데 이 다리를 건너지 못하고 다리가 후달린다. 순간 주저앉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용기를 내 밑을 쳐다보지 않고 도망치듯 위를 바라보면 잽싸게 뛰었다. 그 순간 몸은 거짓말처럼 휘청거렸다. 밖에서 지켜보고 있던 와이프의 말로는 내 다리가 엄청 떨렸다고. 이 게임은 정말 한 번 해볼 만하다. 인정.     

이것이 국산 컨텐츠라고

둘이서 즐기는 VR

이 게임은 두 명이 같이 플레이하는 방식으로 헤드셋과 컨트롤러 두 개를 손에 잡고 시작한다. 탁구처럼 상대방에게 공을 넘기는 아주 간단한 게임. 어지럽지 않고 연인끼리 한다면 굿.

탁구 게임.슈팅 게임.

기구에서 즐기는 VR

바닥에 빨강, 노랑, 녹색, 파랑 선으로 게임 존을 따라가게 디자인되어 있다. 나름 깔끔하게 만들어진 공간. 녹색 라인이 이곳에서 제일 어지러움증을 유발하는 VR이다. 화면이 이리저리 360도 회전하고 기구에 탄 내 몸도 같이 움직여 어지러움에 약한 사람들은 패스. 
바닥 라인 따라 이동.어지러운 공간.

고소공포증 체험존왼쪽은 아이들도 즐길 수 있는 게임.

음매 무서워. 떨어진다.탁구와 야구. 아이들도 가능.


몬스터 VR에도 있던 것

낙하산을 타고 정글 숲을 요동치며 경험하는 곳. 와이프가 이거 탔다가 토할 뻔했다고. 화질이 많이 떨어짐.


총평

가격 비싸다. 모탈 브리츠 한 번 하는데 20,000원. 나머지는 5천 ~ 6천 원. 몬스터 VR처럼 자유이용권은 없다. 모탈 브리츠는 확실히 재미있다. 그런데 3, 4 분을 위해서 2만 원을 쓴다는 것이 아깝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이곳 사장님에겐 미안하지만 공짜라서 즐기는 정도. 방문객의 발을 다시 돌리기 위해서는 가격에 대한 관점을 다시 볼 필요가 있다. 업주 입장에서 VR 시장 진입 초기 투자비용을 빨리 회수하기 위해 높은 가격을 책정한 것은 실패로 연결될 수 있다고 본다. 그 비싼 잠실 롯데월드에 자리를 마련했으니 매달 유지비용은 불 보듯 뻔하다. 이런 초기 진입 시장에서 지금까지는 경험해보지 못한 즐거움을 제공한다고 하더라고 가격이 비싼 건 사실이다. 사람들은 많은 돈을 쓰면 그에 상응하는 보상을 받기를 원한다. 물론 많은 지출은 생계에 부담을 주는 건 사실이지만 그만큼의 보상을 받았다는 생각이 든다면, "그래도 이 정도 하면 적당한 금액이야" 라는 인식이 생긴다. 똑같은 돈 원을 지출하고 더 많은 즐거움과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즐길거리가 있다면 그쪽으로 이동하지 않을까. 현재로선 가격이 문제다. 

가능성. 모탈 브리츠 게임 한판에 VR의 가능성을 봤다. 기술이 발전해 진짜 리얼한 현실과 같은 퀄리티의 영상을 구현한다면 가짜 현실이 아닌 리얼 현실로 느낄 수 있으리란 기대감. 아직까진 영상의 퀄리티가 떨어진다는 것은 사실. 조이스틱에서 벗어나서 신기한 장비를 착용하고 자신이 실제로 경험하는 감각을 선사한다는 것. 어지럽지 않고 오감을 자극한다면 충분히 즐길 수 있다. 

국산 콘텐츠. 이런 VR 콘텐츠가 국산이라는 사실에 조금 놀랐다. 해외에서 사 올 거라는 생각이었는데 대부분 국내 기업이 만든 거라는 사장님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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