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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완벽한 1년 [샤를로테 루카스]

책소개/소설

by gyaree 2017. 10. 25.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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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완벽한 1년 [샤를로테 루카스]


남녀의 사랑이라기보다는 행복한 삶을 살아내는 길라잡이

마흔둘의 이혼남 요나단. 그의 아내(티나)를 가장 친한 친구(토마스)에게 빼앗겨 이혼한지도 벌써 5년의 시간이 흘렀다. 그녀와의 결혼 생활 7년에 왜 종지부를 찍었는지 아직도 이해할 수 없는 요나단. 풍족한 삶을 버리고 실업자나 마찬가지인 토마스를 선택한 이유를 알지 못한다. 새해를 맞이하는 요나단의 기분은 왠지 씁스름하다. 매년 새해 전날 밤 그의 전부인 티나가 현관에 행운을 비는 초콜릿과 "성공하고 행복한 새해가 되기를 바라!"라고 쓴 카드를 놓고 간다. 이혼한 전부인이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첫 번째 의문이 드는 소설의 시작이다. 이야기가 진행되며 이 의문이 풀릴지는 모르겠지만 이해할 수 없는 장면인 것은 분명하다. 이 이야기는 새해 1월 1일 요나단이 아침 운동하면서 시작한다. 그의 자전거 핸들에 걸려있는 주인을 알 수 없는 의문의 다이어리. 첫 페이지에 적힌 '당신의 완벽한 1년'. 다이어리의 내용도 1월 1일부터 시작한다. 다이어리를 살펴보던 요나단은 어린 시절 자신을 버리고 떠난 엄마를 떠올린다. 다이어리에 적힌 글씨가 어렴풋이 기억하던 엄마의 필체와도 너무 닮아있다. 혹시 엄마의 다이어리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한다. 그냥 유실물 센터로 보내기엔 뭔가 찝찝함을 느껴 그 주인을 직접 찾아 나선다.

이로부터 두 달 뒤 과거. 또 다른 주인공 한나의 이야기가 진행된다. 요나단과 한나의 이야기가 시간차를 두고 교차 진행하다가 한나의 이야기가 점점 요나단의 시간에 가까워져 간다. 요나단이 다이어리의 주인을 찾아 진행되는 시간과 가깝게 좁혀지는 한나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하다. 두 인물의 서로 다른 시공간이 만나게 되는 시점에 어떤 사건이 전개될지가 묘미다.

요나단의 이야기가 시작되고 두 달 전으로 돌아가 10월 29일 한나 마르크스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교제한 지 4년이 넘은 남자 친구 지몬이 프러포즈하여주기를 기대하지만, 그녀의 기대대로 되지 않는다. 박봉과 열악한 처우가 힘들어 그녀의 절친 리자와 같이 어린이집을 그만둔다. 그리고 6개월간 구상했던 사업을 같이하자고 리자에게 들려준다. '꾸러기교실' 프로젝트. 이렇게 둘은 아이들 돌보미 서비스를 시작하고 무난하게 사업은 이어진다. 항상 긍정적인 마인드의 한나. 그녀의 남자 친구 지몬은 신문사에서 해고당하고 새로운 직장을 잡지 못해 불안한 마음의 연속이다. 6개월의 실직 연금과 위로금까지 합해 1년 생활비는 충분하지 않냐고 대수롭지 않게 말하는 한나의 무한 긍정주의에 가끔 짜증을 느끼는 지몬. 한나는 지몬과 결혼하고 싶지만, 둘에게 위기가 닥친다. 감기로 입원한 지몬은 정밀 검사를 받고 임파선 암 진단을 받고 자신에 주어진 시간은 길어야 1년이라는 판단을 한다. 어느 날 저녁 지몬은 한나에게 근사한 저녁 데이트 신청을 하고, 한나는 프러포즈를 예상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근사한 식당으로 갔다. 그러나 근사한 고급 레스토랑의 저녁은 그들의 마지막 헤어짐의 장소가 된다. 앞으로 살날이 1년밖에 남지 않았다는 고백을 하는 지몬은 그녀에게 이별을 고한다. 그가 암이라는 사실도 충격이고 그와 헤어져야 한다는 상황도 충격이었던 한나. 

이 시점부터 서서히 요나단의 자전거에 걸려있던 다이어리의 정체가 드러나기 시작한다. 절망에 빠진 사랑하는 지몬을 위해 앞으로 1년간 해야 할 버킷리스트를 작성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그 다이어리가 된다. 요나단의 손에 들어온 다이어리는 한나가 지몬을 위해 만들어준 것이었다. 지몬의 손에 있어야 할 다이어리가 왜 요나단의 손에 들어갔을까? 

자신을 위한 1년간의 스케줄이 적힌 다이어리를 받은 지몬은 '하지만....'이라는 대사에서 이미 그녀를 떠날 암시를 준다. 결국 그해 마지막 날 밤, 지몬은 모든 걸 한나에게 남긴 채 다이어리 하나만 들고 종적을 감춘다. 여기까지가 전반부의 내용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다이어리를 가진 자 요나단과 지몬의 흔적이라도 찾으려는 한나의 다이어리가 찾기 여정이 시작된다.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출판사 경영은 사장 마르쿠스 보데에게 맡긴 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요나단. 자신이 출판사를 이끌어 나가기에 자신이 없어 미리부터 포기하고 마르쿠스 보데에게 전권을 위임한 인물이다. 유복한 환경에서 자라 세상 풍파라고는 겪어보지도 않은 그이기 때문에 아버지가 이룩한 출판사를 이끌어나갈 자신이 없었던 요나단. 그냥 '한량'이 딱 어울리는 인물이다. 시류에 편승하지 못한 회사 사정은 악화하고 결단을 내려야 하는 상황이지만 우유부단한 요나단. 그런데 자신의 손에 있는 다이어리(원래는 한나가 만들어준 지몬의 다이어리)에 써진 대로 실행하면서 자신의 본모습을 찾아 나간다. 한편, 다이어리 복사본을 가지고 있는 한나는 자신이 직접 쓴 다이어리의 내용대로 따라가면 다이어리를 습득한 사람을 만날 수 있을 거란 실낱같은 희망을 품는다. 요나단은 이미 다이어리가 지시한 대로 행동에 옮기고 같은 날 같은 장소로 둘은 향한다. 두 달의 시간차로 진행된 요나단과 한나의 시공간이 드디어 저자 낭독회에서 일치되는 순간이 온다. 그러나 둘의 만남은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지몬이 자살했다는 경찰의 소식을 들은 한나는 그곳을 벗어난다. 이렇게 요나단과 한나의 시간은 다시 차이가 벌어지기 시작한다. 다이어리가 말하는 대로 따라 하며 어느샌가 자신이 바뀌어 나가고 있다는 것을 깨달은 요나단. 더는 다이어리 주인을 찾으려 하지 않고 다이어리에 적힌 대로 자신의 삶을 바꾸어 나가며 티나와 결혼생활을 했던 때보다 더 재미를 느낀다. 지몬의 자살은 한나의 생활은 더욱 피폐하게 한다. 안정을 찾지 못하는 생활이 이어지고 절친 리자의 권유로 마지못해 지몬과 추억을 쌓았던 카페로 가게 된다. 그곳에서 초라한 자신을 쳐다보는 이상한 시선을 느끼고 도망치듯 나온 한나. 그 카페에서 이상한 시선으로 쳐다본 사람은 바로 요나단이다. 다이어리에 적힌 대로 요나단은 느끼한 케이크를 먹으러 온 것이다. 요나단과 한나가 처음으로 같은 시공간에 있었지만 둘은 서로 알아보지 못한 채 흘러간다.


이 소설에서 한나의 다이어리 한 권은 두 남녀의 새로운 로맨스를 만들어 내는 중요한 물건이다. 그런데 로맨스로만 치부하기엔 뭔가 부족하다. 우연히 다이어리를 손에 쥔 요나단에게는 새로운 삶을 살아내는 가치관으로 힘을 발휘한다. 40년을 살아온 인간에겐 고정관념이 온몸에 붙어있을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한 인간이 바뀌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마법 같은 한 권의 다이어리는 사랑을 만들기도 하지만 한 사람의 인생을 바뀌게 하는 마력을 보여준다. 한나의 다이어리는 남녀의 사랑이라기보다는 행복한 삶을 살아내는 길라잡이가 아닐까.         


페이지 151 / 요나단 1월 2일 화요일, 20:17

당신이 느끼는 대로 행동하라는 타로 마스터 사라스바티. 타로를 믿지 않는 요나단이지만 결국 그녀의 말대로 실행하면서 자기 삶의 문제점들에 대한 해답을 얻어 나간다. "시야와 마음을 열고, 새롭고 낯선 길을 갈 자세가 되어 있으면 지금 당신을 괴롭히는 모든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게 될 겁니다." 요나단뿐만 아니라 인생을 살아가는 모든 이에게 해당하는 자세가 아닐까.



페이지 157 / 요나단 1월 2일 화요일, 20:17

요나단과 한나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타로점의 사라스바티. 점이라는 것을 믿지 않는 요나단과 한나의 공통점에서 둘의 인연이 시작될 거라는 예감이 들게 하는 부분이다. 이 이야기에서 처음으로 책의 제목인 "당신의 완벽한 1년"이라는 문장이 나오는 부분이다. 



페이지 194 / 요나단 1월 3일 수요일, 10:47

페이지 259 / 한나 14일 전 12월 20일 수요일, 01:01

한나의 성격이 그대로 드러나는 대목. 

"원하는 것에 생각을 집중하면 원하지 않는 일에 불만을 품을 때보다 이룰 수 있는 가능성이 훨씬 더 높아지는 거야" 한나는 에너지가 넘치는 무한 긍정주의자다. 세상을 부정적인 시각에 집중하면 우리가 피하고 싶었던 상황에 닥칠 가능성은 더 커진다는 한나의 가치관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구절이다.  



페이지 270 / 요나단 1월 3일 수요일, 18:32

요나단의 캐릭터를 가장 잘 말해주는 부분이다. 물려받은 유산으로 한량 같은 삶을 사는 주인공. 대부분의 시간을 독서, 산책, 운동으로 보내는 나이 마흔둘의 이혼남. 산책만 빼면 나와 다를 바 없다. 우유부단한 성격도 마치 나를 보는 듯하다.


 

페이지 285 / 한나 4일 전, 12월 31일 일요일 23:59분 59초

1년도 남지 않은 삶의 기간. 사랑하는 그녀가 선물해준 1년간의 스케줄이 적힌 다이어리. 고맙고 소중하지만, "하지만...." 이 한 단어에 지몬의 모든 심정이 담겨있다.


페이지 389 / 요나단 1월 15일 월요일, 8:33

오늘은 무슨 일이든 늘 하던 방식이 아닌 정반대의 방식으로 해봐. 그렇게 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기대해봐. '변화'는 '다르게 해보기'를 통해서 나타나는 법이니까. 그렇게 해야만 새로운 경험들을 할 수 있어. 너의 습관을 버리고 새로운 것을 시도해보 너의 지평을 넓혀봐!

이 소설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구절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습관적으로 살고 똑같은 행동을 하면서 늘 똑같은 결과에 불만을 품는다. 아침에 회사에 출근해서 끝나면 집으로 가는 회사원들. 모두가 같은 패턴으로 움직이며 살아간다. 다람쥐 통에서 돌아가는 쳇바퀴에서 벗어나려면 통이 멈출 때까지 기다리던가 아니면 용기를 내어 튀어나가는 방법밖에는 없다. 빨리 회전하는 통에서 다치지 않고 벗어나기엔 위험이 동반한다. 이런 위험을 무릅쓰고 벗어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늘 그래 왔듯이 그나마 안전한 생활을 위해서라면 제자리에 눌러앉는다. 생각해보면 안전하다고 여겼던 것들이 안전하지만은 않다. 그냥 다른 걸 해볼 용기가 없어 불안한 생활의 연속이며 돈에 쪼들리는 생활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살아간다. 지금까지 해왔던 것과는 정반대의 방식으로 해볼 수 있는 여유를 찾아내야 한다. 생각의 전환일 수도 있고 위험을 무릅쓴 용기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몸에 밴 습관을 버리기는 참 어려운 일이다. 그래도 한 번 반대로 움직여 볼 필요는 있을 것 같다. 


페이지 499 / 요나단 4월 30일 월요일, 9:03

마음속 재고 정리를 해봐!

네가 지금까지 살면서 저지른 실수들에 대해 생각해. 누구에게 상처를 줬고 누구에게 해를 입혔으며, 언제 자기 자신에게조차 솔직하지 않았는지 말이야. 다른 사람과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가 남아 있는지. 아무리 힘들더라도 아주 솔직해져봐. 그리고 그런 실수들을 가능한 부분에서 회복시키려고 노력해. 모든 불분명한 문제들을 다 없애버리도록 노력하는 거야. 그리고 이제부터는 자기 자신한테나 다른 사람들한테 솔직하고 정직하게 살아가도록 해. 이게 무슨 도움이 되냐고? 내적인 평화, 상처받지 않음. 그리고 무엇보다 자유. 모든 두려움으로부터의 자유.

살면서 알게 모르게 타인에게 상처를 주는 일은 분명히 있을 것이다. 사람에 따라선 일부러 상처를 주는 말만 내뱉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자신의 말이 타인에게 상처가 된다는 생각은 털끝만큼도 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 오로지 상처만 받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나의 경우는 상처를 주는 쪽은 아니고 주로 상처를 받는 쪽의 삶을 살았다. 생각해보면 아주 오래전 나의 행동이 그에게는 상처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새롭게 이직한 직장에서 팀장이라는 타이틀을 달았고 나의 지시를 따라주지 않았던 나보다 나이 많은 팀원을 회사에서 내보내야만 했던 일. 그에게 상처를 주려는 목적은 없었고 오로지 회사 일이 잘 굴러가게 하기 위한 목표만 있었을 뿐이다. 그의 입장에서는 자신이 팀장으로 올라가길 바랐지만, 현실은 외부에서 새파랗게 어린 팀장이 들어온 것이다. 그 불만으로 회사 업무에 소홀했기에 나로서는 같이 일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당시엔 그의 존재 자체가 나에게는 크나큰 스트레스로 작용했다. 어쩔 수 없는 결정을 내려야 하는 시기는 오래지 않아 찾아왔다. 인생 경험이 부족했던 나의 선택이 그에게는 아픈 상처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결과로 본다면 이 회사에 오래 남아 있는 나의 현재도 좋다고는 말할 수 없다. 오히려 그때 떠난 그가 더 좋은 삶을 살 수도 있으니까. 내 인생도 돌아보니 상처만 받았던 삶은 아니었던 것 같다.



페이지 535 / 한나 9월 23일일요일, 16:55

삶은 살아내야 하는 것이다. - 얼마나 오래 걸리느냐에 상관없이. 누구도 자기의 마지막 순간이 언제 올지 모르니까. 그래서 중요한 것은 언제나 '지금' 그리고 '오늘'이다. '어제'는 상관없고 더는 중요하지 않으며 '내일'은 아무도 영향을 끼칠 수 없다.

인생을 통틀어서 딱 이틀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날이 있다. 바로 '어제'와 '내일'이다. 삶은 살아내야 하는 것이다. 언제나 '지금' 그리고 '오늘'이다. '어제'는 상관없고 더는 중요하지 않으며 '내일'은 아무도 영향을 끼칠 수 없으니까. 오늘을 열심히 살아가는 것이 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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