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자들 [김언수]
한 노인을 죽이기 위해 망원 렌즈의 초점을 맞추는 암살자. 그런데 왠지 방아쇠를 당기지 못한다. 망원경으로 노인을 관찰하다 어둠이 몰려와 결국 암살은 다음 날로 미룬다. 이런 첫 장면을 읽다 보면 영화의 한 장면이 떠오른다. 한국 영화가 아닌 서양 영화에서나 자주 봐왔던 '스나이퍼'이다. 표적과 멀리 떨어진 곳에서 긴 총구를 들이밀고 때를 기다리는 암살자. 첫 장면에서 이게 한국인가 싶을 정도로 낯설기도 하다. 왜 일까?한국 드라마나 영화에서 이런 암살자를 주인공으로 다룬 작품이 적어서일 듯하다. 기껏해야 칼로 상대방을 찌르거나 주먹질 아니면 몽둥이로 죽을 때까지 때려죽이는 정도였다. 그런데 이 소설의 주인공 래생은 조금은 다르다. 칼뿐 아니라 총기류, 폭탄을 다루는 솜씨가 전문가 수준이다. 어쨌든 시작..
책소개/소설
2018. 10. 26. 1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