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 뒷자리도 하차벨이 생겼어요
새것의 향기가 난다. 이렇게 가끔 버스 회사에서 새로 장만한 새 버스를 탈 때가 있다. 오래돼 퀴퀴한 냄새가 아닌, 새로 산 플라스틱 제품의 봉지를 뜯었을 때 풍기는 시큼한 플라스틱 냄새가 진동한다. 만원 버스에서 벗어나 다른 버스로 갈아탔는데 새 버스를 만나면 조금은 상쾌한 기분이 든다. 그렇다고 플라스틱 냄새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찌든 내 뿜는 오래된 에어컨 냄새보다는 나으니까. 구형 버스들은 제일 뒷자리에 하차 벨이 없다. 제일 뒷자리에 앉은 사람은 벨을 누를 필요도 없다는 얘긴 건지. 나는 버스를 타면서 제일 불만스러웠던 것이 바로 제일 뒷자리에 하차 벨이 없는 것이었다. 하차 벨이 없다고 버스에서 내리지 못하는 건 아니지만, 제일 뒷자리만 차별받는 듯한 이미지를 지울 수가 없다. 그게..
갸리365일
2017. 8. 28. 15: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