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양재천을 달린다. 자전거 출근, 1일. 서울시 따릉이
서울시 따릉이 사실 걷기 전, 자전거도 후보 중 하나였다. 자전거보다 걷기를 먼저 선택한 이유는 한 가지다. 조금 더 여유 있게 자유를 즐기고 싶다는 생각. 빨리 가는 것도 물론 좋지만 느림에서 얻을 수 있는 즐거움을 원해서였다. 버스에 있는 동안 유리창에 나타났다가 금세 사라지는 바깥세상에 대한 아쉬운 감정이랄까. 조금 더 알고 싶은데 그럴 처지가 안돼 그냥 지나칠 수밖에 없었던 상황. 항상 여운이 남은 채로 지나쳤던 많은 장소와 동네에 대한 호기심은 풀리지 않고 쌓여만 갔다. 버스 안에서 바라보는 세상은 공부와 비교한다면 수박 겉핥기 같은. 내면 깊은 곳은 알지도 못한 채, 대충대충 윤곽만 맛보는 느낌이랄까. 내가 걷기로 마음먹은 이유는 조금 더 관심을 주고 싶었다. 어떤 사물이 되었건 빨리빨리보다는..
일상/하루하루
2019. 6. 19. 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