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는 아저씨, 6일
Boyfriend is Coming! '날씨 예보를 보니 내일은 걷지를 못하겠군.' 마스크를 준비하라는 기상 캐스터의 목소리. 오늘은 걷고 싶은 기운 만땅인데 요놈에 미세먼지 덕에 바퀴 위에 내 몸을 싣기로 했다. 그런 연유로 오늘 아침은 조금 늦게 나가도 된다. 딸은 학교, 나는 버스 정류장. 집 앞 횡단보도를 건너 걷고 있는데 딸의 손이 살포시 내 손 안으로 들어왔다. 아직 초등학생인 딸은 내 손 안으로 자기 손을 넣는 것을 좋아한다. 언제까지 그럴지는 모르지만 나도 그게 싫지는 않다. 딸의 손이 들어오는 그 순간 내 머릿속에 제일 먼저 떠오른 건 딸의 보드라운 살갗이 아니었다. 원래 딸의 손을 잡을 때는 말랑말랑하고 부드러운 손길이 제일 큰 감촉이었지만 오늘은 달랐다. 한 학년 올라간 게 이리도 차..
일상/하루하루
2019. 4. 30. 10: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