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꽃! 아니야, 사루비아라고 불러 줄게. 걷는 아저씨, 24일
깨꽃! 아니야, 사루비아라고 불러 줄게 미안하지만 이 꽃은 내 어릴 적 간식이었다. 심지어 이쁜 이름을 불러주지도 않고 빨간 꽃잎을 따서 쫍쫍쫍 소리를 내며 꿀만 빨아 먹었고 바닥에 내버린 꽃이다. 어릴 때는 이 꽃의 이름도 몰랐다. 나를 포함해 친구들 누구도 이 꽃의 이름을 아는 아이는 없었다. 그저 꿀 따먹는 꽃. 일명 '꿀단지 꽃'이라고 불렀다. 친구들과 이 꽃이 피어 있는 곳을 발견하기라도 하는 날에는 곧바로 100m 전력 질주가 시작된다. 서로 먼저 많이 먹겠다는 욕심에 쏜살같이 달려든다. 공짜는 아이들도 환장하게 만든다는 진리를 아마도 이때 알게 된 것은 아닐까. 뜀박질이 느린 나는 고작 몇 개의 꽃잎만 얻어 그 작은 꽃잎을 있는 힘껏 쪽쪽 빨아댔다. 동작이 잽싼 녀석들은 두 손에 한 움큼 쥐..
일상/하루하루
2019. 5. 31. 1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