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의 탈출
오늘은 우리 부부에게 작지만 아주 큰 첫 발을 내딛는 일요일 오후였다. 둘만의 오붓한 시간을 동네 카페에서. 이렇게 한가롭고 여유로운 시간 뒤에 예전의 일이 스쳐 지나간다. 결혼하고 7년 만에 아이들이 태어나고, 백일이 지나고, 첫 돌이 지나고, 유치원에 들어가고, 초등학교에 가고, 겨우겨우 3학년이 되었다. 병원에서 멘탈 붕괴아이들이 태어난 삼성의료원의 시스템은 보호자에게는 극악무도한 환경이었다. 2.6kg, 2.8kg 의 쌍둥이가 태어나던 날. 간호사들이 쌍둥이를 목욕만 시키고 와이프가 누워있는 침대로 데리고 온 건 불과 두서너 시간 뒤였다. 처음 아이를 가진 부모라면 모두 공감할 수 있는 패닉에 가까운 상황을 맞닥뜨리게 된다. 능수능란하게 갓난아기를 다루는 간호사들의 아기 다루는 솜씨에 경외감이 느..
아소사잡
2017. 8. 28. 13: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