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이 온다 [한강]
소년이 온다 [한강]지난해의 일이다. 정권이 바뀌면서 세상도 바뀌고 있다는 것을 페이스북에서 어떤 사진을 보면서 느꼈다. 무심코 클릭한 사진을 보면서 가슴이 미어졌다. 숨이 막혔다. 결국, 그 사진들을 다 보지 못하고 페이지를 닫을 수밖에 없었다. 1980년 5월 18일 광주의 참상을 찍은 사진이 낱낱이 공개되었다. 정말 눈을 뜨고 사진 한 장을 들여다보는 일이 괴로웠다. 살면서 이토록 잔인한 사진을 본 기억이 없다. 그동안 감춰두었던 진실들, 꺼내어 밝힐 수 없었던 진실의 그 날. 정권이 바뀌고 세상이 바뀌어야만 이런 진실이 세상으로 나올 수 있다는 것에 마음이 아프다. 쇠파이프로 맞았는지 장총의 개머리판으로 맞았는지 두개골이 함몰한 어느 청년, 팔다리가 잘린 시신들, 복부 내장이 터진 시신들. 이런 ..
책소개/소설
2018. 3. 26. 1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