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오늘은 나한테 잘합시다 [도대체]
일단 오늘은 나한테 잘합시다 [도대체]한량 기질 아버지와 부지런한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두 분의 중간이 되지 못하고 '게으른 것에 죄책감을 느끼는 한량'이 되었다. 이 책을 펼치면 작가 도대체 씨의 간단한 프로필이 나와 있다. 책을 읽다 보니 어쩌면 이렇게 자신에 대해서 딱 들어맞게 적어놓았는지 감탄사가 튀어나왔다. 근래에 읽은 책 중에서 가장 재미있게, 그리고 나의 입꼬리와 눈가의 살들을 가장 많이 들어 올린 책이다. 뭔가 묵직한 책들 위주로 읽다가 힘겨울 때, 이런 산뜻하고 가벼우면서도 위트가 넘치는 책이 필요한 것 같다. 무더위에 지쳐 목이 타는 날, 냉장고에서 꺼낸 차가운 탄산음료 캔 꼭지를 따서 한 모금 마셨을 때처럼.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제대로 공감하고 깔깔거리고, 버스에서 옆사람에게 들..
책소개/에세이
2018. 5. 18. 13: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