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석촌호수
점심 먹고 석촌호수 둘레길을 돈지 두 달 가까이. 여전히 내 뱃살들은 나를 비웃듯이 전혀 가벼워지지 않았다. 석촌호수 한 바퀴 돌고 두 바퀴 째 걷다가 반대편에서 걸어오는 우리 회사 사장님과 감사님. 두 분도 매일 이곳을 걷는다.이때 시간은 1시 35분쯤. 매일 마주칠 때마다 왠지 죄짓는 느낌 때문에 귀에 꽂은 한쪽 이어폰을 빼고 가볍게 목 인사하고 눈웃음 지으며 지나간다. 그런데, 사장님은 밝은 표정으로 몇 바퀴 돌았냐고 물어본다. 손가락 두 개를 들어 올리며 들릴 듯 말듯한 목소리로 지금 두 바퀴 째입니다. "적어도 두 바퀴는 돌아야 운동이 돼" "두 바퀴 돌아" 하며 반대 방향으로 걸어간다. 이미 점심시간이 지난 지 30분은 넘었다. 뻔히 아실 텐데 고맙게도 그렇게 말씀하시고 지나간다. 오늘은 이상..
일상
2017. 7. 14. 1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