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우는 삶 [중고서점에서 배우다]
비우는 삶채우는 삶이 아닌 비우는 삶의 시작.어느 중고서점에서 책을 읽고 있었다. 앞에서 서성이는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여자 둘의 이야기에 문득 인생을 돌아보는 깨달음을 경험했다. 친구 관계인 듯한 두 여자의 대화는 이랬다.여자 A가 말한다."나는 내가 산 책을 아까워서 팔지 못하겠어."여자 B도 동조한다는 듯 대답한다."나도 그래.""내 책을 판다는 게 너무 아까워."다시 여자 A"나에겐 다 소중한 책들인데 어떻게 팔아치울 수 있어!" 아무래도 책이란 걸 사보면 사봤지 팔아본 적이 없는 젊은 처자들이 중고서점의 풍경이 신기했던가 보다. 그리 긴 인생을 살지는 않았지만, 아이에서 청년을 거쳐 성인이 되어 결혼을 하고 거느려야 할 식구가 한둘씩 늘어난 삶을 살아보니 채워도 채워도 모자라게 느껴지는 것이 ..
일상
2017. 10. 16. 16: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