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추격전
“승객 여러분! 우리 버스가 저놈을 쫓아가도 될까요?” 버스 앞부분에서 뽀글뽀글 파마머리 아줌마의 다급히 외치는 목소리가 들린다. “아저씨! 앞에, 앞에, 앞에” 그러자 또 다른 양복바지에 반소매 티셔츠 입은 남자 아저씨 승객이 검지 손가락을 앞으로 뻗어 외친다. “저기, 저기, 저기 있어요.” 버스 기사 아저씨의 머리가 이쪽저쪽 움직이며 무언가를 쫓고 있는데 보이지 않는 것 같다. “이 거 어디 갔지?” 버스 앞부분에 있는 승객 한 사람을 시작으로 두 사람, 세 사람, 네 사람의 목소리가 이어진다. “아, 저기 보여요. 저기, 저기” (승객들) “저기 신호등에 걸린 거 같아요.” “요놈 잘 걸렸다.” 라며 기사 아저씨의 발에 힘이 들어가자 “부웅” 소리와 함께 저 앞에 멈추어 서 있는 검은색 스포츠카가..
갸리365일
2017. 8. 22. 10: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