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비닛 [김언수]
캐비닛 [김언수] 나는 이런 이야기가 좋다. 무언가 상상력을 자극하는. 나의 뇌를 간질간질하게 만들어주는. 몇 번을 읽어봐도 이해가 가지 않아 금방 졸음이 쏟아지게 하는 작품은 그저 따분할 뿐이다. 13호 캐비닛에는 이상한 서류가 가득 들어 있다. 그런데 작가는 처음부터 말한다. 13호 캐비닛에 대해 굉장한 상상을 하지 말라고 못 박는다. 심지어 우아하고 낭만적인 상상은 일찌감치 집어치우라고. 한걸음 더 나아가 그런 상상을 한다면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하를 보게 될 것이라고. 작가는 서두부터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책을 읽기 시작한 독자는 이미 상상의 세계에 빠져든다. "도대체 13호 캐비닛에 뭐가 있길래?" 주인공 공 대리의 일과는 전화를 받는 것으로 시작한다. 단순히 걸려오는 전화를 받아 상대방의..
책소개/소설
2018. 11. 7. 1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