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효신은 외계인?
박효신의 야생화를 듣고 있다. 아니, 보고 있다. 박효신이 운다. 여자들도 따라서 눈물을 흘린다. 하물며 한국어를 이해하지 못하는 외국인. 노래는 언어를 넘어선 무엇. 사람의 감정을 건드려 동기화시킨다. 노래의 클라이맥스가 치달을 때 그녀들의 두 손은 입가를 가린다. 동공은 크게 열리고 몰입의 단계에 다다른다. 문자로 표현할 수 있는 가장 심취한 단계가 몰입이라면, 지금은 아마도 몇 단계 위쯤이 아닐까. 눈, 코, 입, 손, 머리, 감정을 드러내는 모든 기관이 일순간 정지한다. 노래가 끝나도 가슴속 깊이 스며든 여운은 가시지 않고 여러 형태로 나타난다. 손뼉을 치기도, 같이 눈물을 흘리기도, 아무 말도 할 수 없어 정지화면이 된 듯,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기도, 깊은 탄식에 말을 이을 수 없다. 이 영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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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12. 10. 14: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