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만 들어도 설렌 그 만년필
그대가 보낸 선물 속에 들어 있었다
잉크를 채워 첫 글을 쓰면서
갖고 싶었던 오랜 소원을
나는 몇자 적어 풀어본다
홀로 눈을 이고 있다는 흰 산
만년설로 뒤덮여
깊은 전설처럼 골짜기를 거느리고 내려오는데
내가 이룬 건 만년필이 아니다
더 오랜 소원
그대를 만난다는 사실
흰 산이 한 처마 아래 있다.
선물이란 무엇이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누구에게 받았느냐가 중요할 것입니다. 신부가 될 사람에게서 만년필을 선물받고, 잉크를 채워 처음으로 쓴 글이 바로 이 시겠지요. 그대와 만나고 그리고 그대와 한 집에서 눈 쌓인 흰 산처럼 마음 움직이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다면.
사랑은 때로는 감정이 아니라 의지입니다.
- 그대가 그리우면 나는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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