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는 아저씨, 7일
걷다가 버스 타다가 걷다가 버스 타다가 단조로운 일상을 다이내믹하게 걷겠다는 의지 하나가 다이내믹한 일상을 만들어주다. 아침에 일어나 창밖을 내려다봤다. 아무래도 오늘은 걷기 어려울 듯. 어제 기상 예보에 오늘은 비가 내린다고 했다. 바깥에 사람들이 우산을 쓰고 가는지 궁금했다. 베란다 난간에는 이미 물방울이 대롱대롱 매달려 있다. 일기예보는 적중했다. 다행히 지나가는 사람들은 우산을 쓰지 않았다. 다만 손에는 우산이 들려 있다. 비가 내리면 언제든지 펼치려고 손에 꼭 쥐고서 걸어간다. 버스를 타고 갈까? 걸어갈까? 머릿속이 복잡해진다. 나의 뇌는 왜 이런지. 이런 일에도 뇌가 간단하게 움직이지 않는다. 걸어갈 것이냐, 타고 갈 것이냐를 놓고 결정하지 못한다. 우산을 들고 가자니 계속 내릴 비는 아니라고..
일상/하루하루
2019. 5. 2. 1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