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그리우면 나는 울었다 [고정희]
네가 그리우면 나는 울었다 [고정희] 길을 가다가 불현듯가슴에 잉잉하게 차오르는 사람네가 그리우면 나는 울었다 너를 향한 기다림이 불이 되는 날나는 다시 바람으로 떠올라그 불 다 사그러질 때까지스스로 잠드는 법을 배우고스스로 일어서는 법을 배우고스스로 떠오르는 법을 익혔다 네가 태양으로 떠오르는 아침이면나는 원목으로 언덕 위에 쓰러져따스한 햇빛을 덮고 누웠고누군가 내 이름을 호명하는 밤이면나는 너에게로 가까이 가기 위하여빗장 밖으로 사다리를 내렸다 달빛 아래서나 가로수 밑에서불쑥불쑥 다가왔다가이내 허공중에 흩어지는 너,네가 그리우면 나는 또 울것이다 길을 걷다가 누군가가 그리워서 갑자기 목이 메거나 가슴이 저려오는 경험을 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그것이 바로 사랑입니다. 그럴 때 이 시를 외워보세요.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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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3. 12. 1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