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으로 보는 길, 발로 걷는 길. 걷는 아저씨, 14일
눈으로 보는 길, 발로 걷는 길 근로자의 날. 1년 365일 중 딱 하루, 내가 근로자라는 사실이 유일하게 뿌듯한 날이다. 아이들은 학교로 학원으로. 나는 양재천으로. 오늘도 할당량을 채우기 위해서다. 소파에서 뒹굴다가 낮잠이 들어 늦은 오후가 돼서야 나왔다. 걷기가 습관이 되려면 아직도 시간이 더 필요한 듯하다. 그대도 희망적인 것은 하루라도 걷기를 빼먹으면 왠지 저금통의 돈이 줄어드는 느낌이랄까. 걸어야 한다는 의지보다 돈이 빠져나가는 기분이 들어 운동화를 신는다. 제 주머니에서 돈 빠져나가는 거 싫어할 사람은 아무도 없으므로. 다리를 내딛지 않으면 지금까지 차곡차곡 쌓아온 걸음 수가 줄어들어 손해를 보는 착각이 들 정도다. 이제 걸은 지 14일째다. 다행히 하루도 빼먹지 않았다. 걸음 수는 그때그때..
일상/하루하루
2019. 5. 14. 16: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