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천에서 터득하는 인생. 걷는 아저씨, 23일
걸으면서 인생 공부 정말 더운 날씨다. 걷기로 했으니까 더워도 참고 견디며 걸어야 한다. 나는 지금 영동 3교 바로 아래를 지나간다. 햇볕을 피해 양재천에서 가장 시원한 길을 걷고 있는데도 등에서 땀이 흐른다. 더운 날씨에는 시원한 그늘도 소용없는 건가. 굳센 마음을 먹고 걷기로 한 양재천. 무더운 날씨가 내 마음을 마구 흔든다. 태양의 끈질긴 유혹에 넘어가지 않으려고 잠시 생각을 멈추었다. 그것도 잠깐. 다시 태양은 유혹하기 시작한다. "발길을 돌려, 빨리 버스에 타라고! 더운데 뭐하러 걸어. 얼굴도 새까맣게 탔잖아." 하늘에 떠 있는 태양은 점점 더 이글거리며 자꾸만 내 발길에 제동을 건다. 주변 공기마저 건식 사우나 안에 들어와 있는 것처럼 뜨끈뜨끈. 지금은 그늘에서 걷고 있어도 머리에서는 나머지 ..
일상/하루하루
2019. 5. 30. 14: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