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동물을 좋아하나요?
똥개의 추억 동물을 좋아하냐고. 묻는다면? 좋아하지도 않고 싫어하지도 않는다고 말하고 싶다. 내 인생을 통틀어 내 집에서 같이 먹고 자고 했던 동물은 딱 두 종의 동물이 전부다. 비극적인 결말로 끝나 짧지만 긴 여운을 남긴 두 마리의 동물을 소개한다. 초등학교(국민학교) 시절 교문을 나와 조금 걷다 보면 아이들에겐 너무나도 반가운 소리가 희미하게 저 멀리서 들려온다. 그 소리가 귀에 들어오기 시작하면 아이들은 너나 할 거 없이 달음박질이 시작된다. 한 손에는 실내화 가방을 들고 등 뒤에 맨 가방이 왼쪽 오른쪽 덜렁덜렁하며 소리의 진원지로 달린다. 작았던 소리는 점점 크고 정확한 소리로 귓가에 맴돌기 시작한다. 삐약, 삐약. 이미 학교 담벼락 모퉁이엔 동작 빠른 아이들로 둥글게 벽이 만들어져 있다. 내가 ..
옛날이야기
2017. 9. 7. 15: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