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속 발자국
발자국 눈이 내렸다.하얀 발자국이 눈에 들어왔다. 딸내미가 공책에 스티커를 붙이듯이 누군가의 운동화에서 한 꺼풀씩 벗겨진 하얀 껍질들이 땅바닥에 붙어 있다. 보통은 하얀 눈 바닥 위를 도장 찍듯이 발로 눌러 움푹 페인 음각 발자국이 생기지만 아침 출근길에 만난 하얀 발자국은 반대였다. 누군가 땅 밑에서 살고 있을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곳에서 눈이 내린다면 아마도 저런 흔적이 남겠지. 땅 위에 사는 인간이 남긴 자국이 음각이라면 땅 밑에 사는 그 무엇이 남긴 자국은 양각이 되는 건가. 눈 내린 아침 하얀 발자국이 내 걸음을 멈추게 한다. 2018. 12. 14 우리 시대 웹툰작가들의 생존기 - STYING ALIVE국내도서저자 : 박인찬출판 : 다할미디어 2017.04.25상세보기나도 웹툰 작가..
일상/하루하루
2018. 12. 14. 11: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