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는 아저씨, 2일 째 18,879보
비둘기 식당 "애들아! 이리 와봐. 여기 뷔페 장난 아니야. 먹을 게 엄청 많아. 종류도 다양하다. 음식 이름은 모르겠지만 우리가 먹던 벌레와 완전히 다르다고. 노랑, 빨강, 연보라, 하양, 주황색도 이쁘고 넘쳐나. 사람들이 보기 좋은 음식이 먹기도 좋다고 했잖아. 누가 이런 아름다운 밥상을 차려놨지? 오늘 배불리 먹을 수 있겠어. 그냥 일렬로 서서 아무 줄이나 골라잡아. 음. 나는 여기 노란색이 마음에 들어. 나는 저기 연보라가 마음에 드네. 나는 빨간색 쪽으로 갈 거야. 노란색 먹다가 질리면 빨간색으로 넘어갈 거야. 그쪽 연보라색 맛은 어때? 맛있어?" 걷다가 잠시 멈춤. 형형색색의 꽃밭 앞에서 나도 모르게 발길이 멈췄다. 팬지 꽃밭이었다. 그런데 그 밭은 이미 비둘기들이 점령하고 있었다. 100미터..
일상/하루하루
2019. 4. 22. 1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