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는 아저씨, 4일
버스 노선 따라가는 길 그 하얀 문을 열고 들어갔다. 지나가는 버스를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저 버스를 따라 걸어보면 어떨까?' 내가 타보지 않은 버스를 타고 가보지 않은 동네로 가는 상상. 무작정 버스 뒤를 따라 발길 닿는 대로 걷다가 멈추고 싶은 동네가 나오면 한숨 돌리기도 하면서. 성취하지 못할 상상은 아니다. 다만 그럴 용기와 자신이 없을 뿐. 누구는 헛된 짓이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할 일 없어서 그런 생각을 하느냐고. 우리 삶에 자동차나 버스, 지하철을 타지 않는 생활은 꿈을 꿀 수도 없다. 그런 것들이 없던 시대야 그럴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아니다. 이렇게 나의 일상, 아니 우리의 매일매일은 타고 다니는 것과 함께한다. 둥그런 바퀴들이 내 몸을 싣고 목적지까지 데려다주는 편리함은..
일상/하루하루
2019. 4. 25. 1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