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주의자 [한강]
2017.8.31채식주의자 "입술이 그게 뭐야. 화장을 안한 거야?"나는 구두를 벗었다. 검은 트렌치코트 차림으로 우두망찰 서 있는 아내의 팔을 끌고 안방으로 들어갔다."그러고 나설 참이야, 지금?"나와 아내의 모습이 화장대 거울 속에 비쳤다."다시 해, 화장."아내는 조용히 내 손을 뿌리쳤다. 콤팩드를 열고 퍼프를 얼굴에 두드렸다. 우두망찰 정신이 얼떨떨하여 어찌할 바를 모르는 모양. (비슷한 말 : 우두망절) 외삼촌댁이 버럭 역정을 냈다. 왜 그렇게 화를 내는지 영문을 몰라 배서방댁은 한층 우두망찰을 했지만 태임이는 그게 자신에 대한 간접적인 함구령이라는 걸 알아차렸다. 박완서 [미망] 상편 중. 관속들은 하릴없이 맥 풀린 다리로 우두망찰 서 있었다. 현기영 [변방에 우짖는 새] 중.부엌간에 오그르르..
책소개/소설
2017. 8. 31. 1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