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누라, 나 남겨두고 혼자 떠나면 안 돼
마누라, 나 남겨두고 혼자 떠나면 안 돼7월 28일. 아침부터 굵은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요즘 날씨는 오락가락. 아침에 비가 내렸다가도 점심 때면 파란 하늘이 나오는 변덕쟁이 날씨다. 점심 먹고 소화도 시킬 겸 석촌호수 한 바퀴 돌다 만난 할머니 할아버지. 위가 동그란 우주선 모양의 빨간 모자에 하얀색 반소매, 남색 꽃무늬 원피스를 입은 할머니. 바로 옆 오른쪽에서 할머니의 손을 꼭 잡고 걸어가는 할아버지. 지금은 비가 그쳤지만 언제 떨어질지 모를 변덕쟁이 날씨 때문에 할아버지의 오른손엔 우산이 들려있다. 언뜻 봐선 점심에 같이 산책 나온 노부부 같다. 꼭 잡은 두 손이 너무 사랑스러워 두 분을 앞지르지 않고 조금 뒤에서 바라보며 걸었다. 그런데 유심히 살펴보니 할머니의 자세가 뭔가 부자연스럽다. 반 ..
일상
2017. 9. 15. 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