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반드시 끝까지 읽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완독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선뜻 책에 손이 가지 않는 것이다. 인상에 남을 한 줄의 문장을 찾고자 하는 마음으로 책을 읽는 것도 독서의 요령이다.
새로운 책을 한 권 펼쳤을 때, 딱 두 가지 감정이 뇌 속에서 서로 신호를 주고받는다. 새 책이라는 이유로 마구마구 읽고 싶은 감정이 있다면, 다른 한쪽은 아! 이 두꺼운 페이지를 언제 다 넘겨 보나. 그래도 책이 좋아서 읽고는 있지만, 항상 이런 두 가지 감정이 교차한다. 읽으면서도 몇 페이지 남았나 혹은 지금 몇 장을 넘겼는지 페이지 번호를 확인하기도 한다. 나의 뇌가 받쳐주는 한 끝까지 완독 하는 편이다. 그렇지 않고 내 지적 능력을 벗어난 어려운 책은 도중에 덮어버린다. 어려운 책은 단칼처럼 내리친다. 내 지적 수준을 넘어선 책은 이해도 되지 않고 어렵기만 하기 때문이다. 너무 쉬운 책만 읽는 것은 독서력 향상에 도움이 안 된다는 글도 보았다. 조금은 어려운 책을 읽어야 자신의 독해력이 올라간다고. 여러 전문가의 책을 읽는 법에 대한 글에서 난이도가 있는 책도 읽어야 한다는 가르침이 아직 내게는 팍 와 닿지 않는다. 내가 아직 그럴만한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증거이고 더 많은 책을 읽어야 한다는 증거다. 따라서 책 한 권을 펼치면 이해가 되든 안 되든 끝까지 읽으려고 노력한다.
그런데 저자 사이토 다카시는 완독에 대한 부담감을 떨쳐버리고 인상에 남을 한 줄의 문장을 찾고자 하는 마음으로 책을 읽는 것도 좋다 말한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렇다. 책 한 권을 다 읽었다고 해서 많은 내용이 그대로 내 뇌리에 남지 않았다. 단 하나의 문장이라도 자신의 마음에 울림을 준 글귀가 있다면 그것도 그런대로 좋은 듯하다. 읽는 대로 머릿속에 전부 남는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인간의 뇌에 입력된 정보는 또다시 새롭게 들어온 정보로 인해 먼저 들어온 정보는 기억에 남지 않는다. 입력된 정보를 얼마나 자주 꺼내서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기억으로 장착된다. 그런 면에서 인상에 남을 한 줄의 문장을 찾는 독서 방식도 유용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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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읽어도 되고 읽지 않아도 되는 것이 아니라 읽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독서로 길러진 사고력이 뭔가를 생각할 때 큰 힘이 된다. 대화를 나눌 때도 독서경험이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독서력이 있다'는 것은 우선 별 부담 없이 책을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무엇이든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읽는 게 습관이 된 힘, 바로 이것이 독서력이다.
독서력이 있는 사람은 짧은 시간에 정확하게 밑줄을 그어나갈 수 있다. 이는 속독법과는 좀 다르다. 책 한 권을 빨리 읽는 기술이라기보다는 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효율적인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내가 진정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라는 물음을 자신에게 던지는 일은 때로 괴로운 법이다. 자신을 알기 위해 내면만 파고들어서는 오히려 자아를 갈고닦기가 힘들다. 독서는 뛰어난 사람의 생각이 자신의 내면으로 들어오게 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책은 왜 읽어야 하는가?"라고 물으면 나는 바로 "자신을 만드는 최고의 방법이기 때문"이라고 대답한다.
자신의 세계관이나 가치관을 형성하고 자신의 세계를 만들어가야 한다. 이렇게 자신을 만들어가는 과정은 즐거운 일이다.
"왜 독서가 좋은가?"라는 물음에 "다양한 표현을 익힐 수 있어서"라는 대답은 단순한 듯싶지만 정확한 대답이다.
독서는 혼자 하는 듯싶지만 결코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는 데 그 위대함이 있다. 독서는 책을 쓴 사람과 함께하는 둘만의 시간이다. 뛰어난 인물이 공들여 만들어 낸 문장을 혼자 음미하는 시간. 독서를 좋아하는 사람은 혼자 책 읽는 시간의 풍요로움을 잘 안다.
책은 책을 부른다. 한 권을 읽으면 다음에 읽고 싶은 책이 생긴다. 그것이 독서가 부르는 마법이다.
말하기와 글쓰기를 대립시켜 생각하는 것은 비생산적이다. 원래 글을 잘 쓰는 사람이 말도 어느 정도 조리 있게 한다.
사람들이 책 읽기를 싫어하는 이유 중 하나는 책이 문장만으로 구성되어 있어 시각적인 요소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글로만 이루어진 책은 상상력을 훈련시킨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선뜻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그럴 때 몇 사람이 모여 인물의 상관도를 그리는 것은 재미있는 작업이다.
인상에 남을 한 줄의 문장을 찾고자 하는 마음으로 책을 읽는 것도 독서의 요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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