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이 생각하는 범위는 분명 한계가 있다. 이 한계를 깨닫게 하거나 지적할 수 있는 대상은 밖에 있다. 책을 통해서건 사람을 통해서건. 기꺼이 가슴을 열고 만남에 나아갈 때 우리는 새로운 생각과 만날 수 있다. 그 새로운 생각이 내 안으로 들어와 내 것과 화학작용을 일으켜 다른 것을 만들어낸다. 콩과 소금이 만나 간장을 만들어내려면 발효과정을 거쳐야 한다. 포도가 포도주가 되려면 적당한 온도와 시간이 필요하다.
만남 속에서 일어나는 생각의 전환, 나이를 먹을 수록 드물게 일어난다. 내가 이미 알고 있는 것이 두텁고 단단해서 다른 것들이 뚫고 들어오기가 쉽지 않다. 어지간한 것은 시시해 보이고 가치를 발견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하려면 작은 차이라도 크게 생각하고 내 시야를 넗히는 도구로 사용해야 한다. 이때 상생하고자 하는 의지가 필요하다. 그러려면 인간 존재에 대한 믿음을 가져야 한다. 인간이 귀한 존래라는 믿음, 타인과 더불어 함께 더 나은 삶을 이룰 수 있다는 믿음이 패러다임을 전환하기 위한 전제조건이다.
-최옥정 [2라운드 인생을 위한 글쓰기 수업]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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