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상상 한 번 해봅니다.
뭐! 상상일 수도 현실일 수도 있습니다.
잠깐 그들의 대화, 아니 다툼의 현장을 들어가 볼까요.
"도대체 작업을 이따위로 해놓고 올려 보내면 어쩌라는 거야!"
"아! 정말 욕 나오네."
"제기랄."
"내일이 선적인데 매번 이모양이지. 막판에 이러면 우리 보고 밤 새라는 얘기냐고."
"팀장님! 팀장님! 이거 어떻게 해요?"
그녀의 목소리에 짜증이 엄청 묻어있다.
"도저히 작업할 수가 없어요."
"이거 보세요. 작업을 이딴 식으로 해서 가져와요."
"아주 증말 짜증 나!"
"뭔데, 이번엔 또 뭐야?"
"아... 인간들 정말 너무 하네."
정 팀장은 바로 인터폰을 든다.
"뚜우뚜우 우우 뚜"
"여보세요."
"정 팀장인데요."
"여기 그림이 틀려요. 자료하고 완전히 달라요. 제대로 체크하고 올려줘야지."
"내가 체크하는 사람도 아니고, 나도 바빠 죽겠는데."
"이거 도저히 작업 못해요."
심 차장이 사람 성질 건드리는 말투로 댓구한다.
"또, 뭔데? 아 바쁘니까 나중에 얘기 해."
"뚝....."
"이런 싸가지!"
"전화를 그냥 끊네."
"어라! 어디 한 번 해보자는 거지."
"뚜우뚜우 뚜 우우."
수화기 너머 심 차장의 목소리는 이미 격앙돼 있는데.
"뭔데? 나중에 얘기하자니까. 바뻐."
"당신만 바빠? 나도 바쁘다고."
"이렇게 갖다가 던져만 놓고 가면"
"나머지는 여기서 알아서 처리하라는 거냐고요?"
"작업을 할 수 있게 해줘야 할 거 아니에요."
"이거 자기 편하자고 다른 사람은 생각 안 하고 혼자만 알아보게 작업하면 뒷 파트가 어떻게 감당합니까. 심지어 그림까지 빠졌고."
"아니, 이게 매번 후반 파트만 쌩고생시키고. 뭐 하는 거냐고요."
"왜 모든 걸 여기서 떠안아야 하냐고."
"여기가 그 사람들 똥 싼 거 치우는 데냐고요."
"혼자만 작업하는 게 아니잖아요. 여기 몇십 명 아니, 몇백 명이 공동 작업을 하는데."
"실수했으면 제대로 고쳐놓고 다음 파트로 넘겨야지."
"아니, 그리고 툴을 모르면 배우던가, 물어보던가."
"우리가 지들 돈 벌어주는 사람이냐고."
"이렇게 커뮤니케이션이 안 되니 작업이 산으로 가지."
"도대체가 협업의 계념이 없어."
"이거 문제 생겨도 나 책임 안 져요."
열 받은 정 팀장과 팀원. 퇴근시간이 다가왔는데 앞에 부서에서 실수한 작업 때문에 야근 모드에 들어갈 판이다. 하루에도 여러 차례 이런 일은 반복된다. 이 회사의 업무는 전반 파트와 후반 파트가 완벽히 분리되어 있어 서로 간의 소통이 어려운 환경. 협업은커녕 개인주의가 앞서는 시스템이다. 그 중간 다리 역할을 심 차장이 담당한다.
그런 심 자창의 한결같은 소리.
바뻐 바뻐 바뻐.....
문제 해결은 뒤로 미룬 채 입에서 항상 같은 레퍼토리만 떠벌리는 심 차장이 미운 정 팀장과 팀원.
이렇듯 현장에서는 소통의 부재로 사소한 트러블이 큰 싸움으로 번지는 일이 허다합니다. 소통이 이루어지는 곳에는 싸움이 없고 배가 제대로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습니다.
조직이 커지면 커질수록 소통은 어려워지고 자기만 생각하는 이기주의나 개인주의로 인해 피해를 보는 사람이 있기 마련입니다. 이런 폐해를 줄이고 원활한 프로젝트 진행을 위해 협업 도구는 이제 필수 항목이 될지도 모릅니다. 주먹구구식으로 입에서 입으로 전달하는 것이 아닌, 정확힌 기록이 필요합니다. 무언가 기록을 남겨야 서로가 불편해지는 상황을 방지할 수 있으니까요.
소규모 회사에서는 카카오톡으로 회사 업무 협업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다 규모가 커지면 다른 툴을 찾아야 할 때가 옵니다. 카카오톡을 회사 업무로 사용하는 것에 반감을 가진 사람들은 분명히 있습니다. 그런 연유로 구글의 행아웃을 들여다보기도 하고 보안이 뛰어나다는 텔레그램을 건드려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런 툴로는 협업을 이뤄내기가 정말 힘들고 어렵습니다. 협업은 단순한 메신저의 한계를 뛰어넘어야 하는데 그럴 수 없다는 건 모두가 다 아는 바입니다.
조금 더 전문적으로 나아가 볼까요.
협업의 전문성이라는 단어에서 '슬랙'이 제일 먼저 떠오릅니다.
슬랙이 협업 툴로서 가장 먼저 자리 잡은 솔루션이 아닐까 합니다. 풍부한 기능과 유연한 확장성으로 많은 유저를 유혹했으니까요. 원래는 게임 개발사에서 인하우스 툴로 사용하던 것이 원 게임 개발사는 폐업하고 메신저만 살아남게 되었죠. 주객전도가 된 것이죠. 전 세계 50만 개가 넘는 회사에서 사용하고 있다니 성능과 기능은 볼 필요도 없습니다.
다만, 한 가지
이 만큼의 비용이 들어갑니다.
돈이 많이 들어가는 걸 좋아하는 업주는 드물죠. 최대한 적은 비용으로 많은 이익을 창출해야 하므로. 그래서 조금 더 저렴한 모델을 찾아봅니다.
그러다가 찾은 국산 협업 툴
인터페이스도 한글화가 제대로 되어있고 국내 기업에서 사용하기엔 별 문제없습니다. Free 버전으로 몇 명 사용해본 소감은 괜찮다는 평가입니다.
역시 국산이라 슬랙보다는 저렴함을 자랑.
결국, 무료 협업 툴을 찾아 구글링.
구글링의 결과 슬랙에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소개글이 많습니다. 심지어 무료로 사용 가능.
그러나, 자체 서버를 구축해야 하며 모든 유지보수는 유저가 감당해야 합니다. 웬만한 IT 지식 없이는 사내에서 사용하기엔 무리. 리눅스 좀 깔아보고 사용해본 유저라도 만만치 않습니다. 테스트해본 바로는 리눅스에 도커를 이용한 설치가 가장 간단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서비스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R&D가 필수. 공부하기 싫은 사람에게는 추천할 수 없겠습니다. 물론 기능은 넘칩니다.
매일매일 벌어지는 정 팀장과 심 차장의 티격태격.
이 싸움을 해결하기 위한 대장정이 드디어 다가왔습니다.
먼저 회사에서 이 툴을 선택한 이유는 몇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시스템 설정의 편의성
모든 데이터의 사내 시스템 보관
그리고, 무료
시놀로지 챗을 본격적으로 사용하기 전, 업무 커뮤니케이션 툴로 사용했던 것은 카카오톡, 구글 행아웃 정도였습니다. 240명이 넘어가는 인원의 소통을 감당하기에는 역부족. 하나의 프로젝트를 관리하기 위한 컨트롤 타워를 세울 수 없다는 점이 가장 큰 장애 요소. 다시 말해 모든 인원에게 동시에 공지사항 전달이 힘들다는 것.
시스템 설정의 편의성.
시놀로지 챗은 시놀로지 나스 장비에 포함된 프로그램 중 하나입니다. 시놀로지 나스를 구입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고 무엇보다 설정이 아주 간단하다는 장점. 아래와 같이 시놀로지 서버에 탑재된 패키지 센터에서 Synology Chat Server를 클릭으로 인스톨하면 거의 모든 준비는 끝난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이 설정의 편의성은 Rocket Chat이나 타 무료 협업 툴을 세팅해본 사람이라면 간단함에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설정이 간단하다는 의미는 문제 발생 시에 빠른 대처가 가능하다는 것. 복잡할수록 문제 해결에 많은 시간과 노동력이 필요하죠. 그런 의미에서 설정의 편리함은 가자 큰 장점입니다.
모든 데이터의 사내 시스템 보관
슬랙이나 잔디, 그리고 여타 협업 툴의 경우 채팅 툴 내에서 발생하는 게시물이나 데이터가 사내 서버에 보관되지 않고 해당 서비스 업체의 서버에 있다는 것. 중요한 자료의 보안에 있어서 사내에서 보관하느냐 외부 기관에서 보관하느냐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시놀로지 나스 내부에 모든 자료가 보관되고 심지어 백업도 아주 편리하기 때문에 일석이조. 백업은 덤.
그리고, 무료
앞에서 말씀드렸 듯이 협업 툴을 그나마 편리하게 세팅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으로 비용이 발생합니다. 예컨대 슬랙, 잔디 등등. 이런 비용을 차라리 NAS(Network Attached Storage) 장비 한 대 구매하는 데 사용하는 편이 더 많은 메리트가 있습니다.
시놀로지 챗이 다른 전문 협업 툴에 비해 기능이 부족한 건 사실입니다. 그런데 사실 업무에 직접 활용해보니 많은 기능은 오히려 유저에게 피로감을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더군다나 제가 다니는 회사 직원의 연령대가 상당히 높은 편이라서 기본 기능만 충실하다면 협업 툴로서 충분하다는 결론입니다.
기능적으로 조금은 부족하지만, 카카오톡이나 구글 행아웃을 충분히 대체할 만하다는 평가를 내리고 싶습니다. 속도는 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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