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적인 밥 [함민복]
긍정적인 밥 [함민복] 詩 한 편에 삼만원이면너무 박하다 싶다가도쌀이 두 말인데 생각하면금방 마음이 따뜻한 밥이 되네 시집 한 권에 삼천원이면든 공에 비해 헐하다 싶다가도국밥이 한 그릇인데내 시집이 국밥 한 그릇만큼사람들 가슴을 따뜻하게 데워줄 수 있을까생각하면 아직 멀기만 하네 시집이 한 권 팔리면내게 삼백원이 들어온다박리다 싶다가도굵은 소금이 한 됫박인데 생각하면푸른 바다처럼 상할 마음 하나 없네 가난하고 힘든 삶에 지쳐 세상이 온통 원망스러울 때, 정말 우리는 함민복 시인처럼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을 가질 수 있을까. 하나의 예술 작품을 탄생시키려고 얼마나 많은 시간과 공을 들였을지는 작가 자신이 아니고서는 알 길이 없다. 시집 한 권 팔아서 들어오는 돈이 고작 삼백원이다. 어쩌면 이리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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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4. 16. 10: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