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 이 말은 책을 출간하려는 '함인주'씨가 이 책의 저자에게 보낸 메일의 제목이다. 저자 김정선은 20년 넘게 책 교정 작업을 해온 사람이다. 이 사람의 역할은 원작자의 원고를 읽고 잘못된 부분을 수정하는 일을 한다. 오·탈자, 잘못된 표현, 문장, 단어, 문법을 고쳐 다시 원작자에게 넘겨준다. 이렇게 수정된 원고를 되돌려 받은 원작자의 질문에서 출발한다. 원작자 입장에서는 수정된 원고에는 잘못된 부분이 교정되어 있어 한편으로는 고맙기도 하지만 내가 쓴 글이 그렇게 많은 문제가 있는 것인지 의문을 품을 수밖에 없다. 자칫 자존심이 상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어서. 원작자가 고치지 않고 그대로 가겠다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도 말한다. 강요할 수 없다는 것이다. 어차피 글의 주인은 원작자이기 때문에. 이 책을 읽는 재미는 교정자와 원작자 간에 주고받은 메일의 이야기다. 원작자의 질문에 진실한 마음을 담아 답장을 주는 저자와 답장을 받은 원작자가 해결되지 않은 의문을 다시 상담하는 지식인의 질 높은 놀음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한글 문법을 설명하는 책인데 마지막에 반전도 있다는 것이 놀랍다.
문법은 고리타분한 이야기다. 국어 시간 선생님에게 틀린 문장을 지적당하는 따분한 시간과 같다. 학생이 쓴 글에 틀린 문장을 체크하는 선생님처럼 이 책은 우리가 사용하는 잘못된 문장이나 문법을 제대로 사용할 수 있게 가르침을 준다. 평소에 버릇처럼 쓰던 말들이 문장으로 썼을 때 잘못된 표현이라는 것을 알게 됐고, 내가 쓴 글이 어디에 문제가 있는지 다시 한번 돌이켜 보게 되고, 내가 썼던 글에 얼마나 잘못된 표현과 단어가 들어 있는지 알게 해주었다. 글쓰기를 시작한 초보자라면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가치가 있는 책이다. 그동안 모르고 써왔던 잘못된 문장을 고쳐주는 국어 선생님을 만난 기분이다.
한 글자라도 더 썼을 때는 문장 표현이 그만큼 더 정확해지거나 풍부해져야지, 외려 어색해진다면 빼는 게 옳다.
1. 눈으로 덮여 있는 마을 ---->>>> 눈으로 덮인 마을
2. 멸치는 바싹 말라 있는 상태였다. ---->>>> 멸치는 바싹 마른 상태였다.
글쓰기 첫 번째 수칙. 길게 쓰는 게 좋지만은 않다. 읽었을 때 빼도 되는 단어는 과감하게 버려라!
사랑에 대한 배신 ----->>>> 사랑을 저버리는 일 (또는) 사랑에 등 돌리는 짓 (또는) 사랑하는 사람을 배신하는 행위
노력에 대한 대가 ----->>>> 노력에 걸맞는 대가 (또는) 노력에 합당한 대가 (또는) 노력에 상응하는 대가
예문에서 보듯 '대한'이 들어간 문장은 '대한'을 활용한 문장이라기보다 '대한'이라는 붙박이 단어를 중심으로 나머지 단어를 배치한 것 같은 인상을 준다. 그러니 주체적으로 '대한'을 선택해 쓴 것이 아니라 '대한'에 기대서 표현한 것뿐이다.
주로 지적으로 보이는 문장들에 많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대한'이 특히 그렇다. 지적인 문장이 아니라 지적으로 '보이는' 문장이라는 데 주목해야 한다. 지적으로 보이게끔 포장하지만 사실은 게으름을 그대로 드러내는 표현이기 때문이다.
뭣도 모르고 '~대한'이라는 단어를 수도 없이 써왔다. 이 '대한'이라는 단어를 대체할 말이 떠오르지 않아서 편하게 '대한'으로만 쓰는 습관을 버리고 다양한 단어를 그곳에 사용해 보면 어휘력도 향상될 것이다.
그녀는 전형적인 독일 여자들 중 한 사람이었다. --->>> 그녀는 전형적인 독일 여자였다.
'-들 중 한 사람'을 아무 생각 없이 습관처럼 쓴 문장의 '전형'이다. 산속에 굴을 파고 혼자 숨어 지내는 도인이 아니라면 누구나 무리 가운데 한 사람이다. 이 당연한 사실을 굳이 문장 안에 길게 늘여놓을 필요가 있을까.
'-들 중 한 사람'도 습관처럼 쓰는 문장의 전형이다. 무의식중 이런 말을 자주 사용하다 보니 글에서도 많이 나타나는 데 문장으로 사용할 때는 좋지 않다는 걸 이제야 알았다.
회의에서는 우리 시대의 본질을 드러내는 것들 중 어떤 것도 언급되지 않았다. --->>> 회의에서는 우리 시대를 드러내는 본질적인 문제는 아무것도(전혀) 언급되지 않았다.
사장은 그날 아침 생산량이 많은 공장들 중 몇 곳을 둘러보았다. --->>> 사장은 그날 아침 생산량이 많은 공장 몇 곳을 둘러보았다.
우리가 상부에 제안한 것들 가운데 많은 것들이 회의 안건으로 채택되었다. --->>> 우리가 상부에 제안한 많은 것들이 회의 안건으로 채택되었다.
화가는 자신의 작품들 중 하나에서 누군가 덧칠한 흔적을 발견하고 경악했다. --->>> 화가는 자신의 그림 한 점에 누군가 덧칠한 흔적을 발견하고 경악했다.
'의하다'는 '따르다'로 바꿔 쓸 수 있고, '인하다'는 '때문이다' 또는 '비롯되다'. '빚어지다' 따위로 바꿔 쓸 만하다.
1. 시스템 고장에 의한 동작 오류로 인해 발생한 사고 --->>> 시스템 고장에 따른 오동작 때문에 발생한 사고
2. 실수에 의한 피해를 복구하다 --->>> 실수로 빚어진 피해를 복구하다
3. 지배 계급의 손에 의해 조종되는 존재들 --->>> 지배 계급의 손에 조종되는 존재들
'-로의'나 '-에게로'처럼 조사가 겹친 표현은 쓰지 않는 게 좋겠다.
4. 낯선 세계로의 진입이 시작되었다. --->>> 낯선 세계로 진입하기 시작했다.
5. 일곱 살짜리 그 사내아이는 결국 어머니의 품을 떠나 아버지에게로 갔다. --->>> 일곱 살짜리 그 사내아이는 결국 어머니의 품을 떠나 아버지에게 갔다.
조사 '-에'와 '-에게'의 차이는 '-에'는 무생물에, '-에게'는 생물에 붙인다는 것이다.
적국에게 선전 포고를 하다. --->>> 적국에 선전 포고를 하다.
우리 정부는 미국에게 바뀐 정책에 대해 설명했다. --->>> 우리 정부는 미국에 바뀐 정책에 대해 설명했다.
업자에게서 뇌물을 받은 공무원이 적발되다. --->>> 업자에게 뇌물을 받은 공무원이 적발되다.
'-로부터'는 대개 '-에게', '-와(과)', '-에서'로 나누어 써야 할 표현을 하나로 뭉뚱그려 대신한 것이다.
1. 친구로부터 선물을 받았다. --->>> 친구에게 선물을 받았다.
2. 부모로부터의 이별 --->>> 부모와의 이별
3. 세상으로부터 단절되어 있는 사람들 --->>> 세상과 단절되어 지내는 사람들
4. 서울로부터 온 사람들 --->>> 서울에서 온 사람들
5. 내전으로부터 도망쳐 나온 난민들 --->>> 내전에서 도망쳐 나온 난민들
6. 지난번의 실패로부터 교훈을 얻었다. --->>> 지난번 실패에서 교훈을 얻었다.
'벗어나다', '탈출하다', '빠져나오다' 따위의 동사에는 '-로부터'가 아니라 '-에서'가 어울린다. 그리고 '어디에도 없었다'라는 표현도 '아무 데도 없었다'나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라고 쓰는 게 덜 어색해 보인다.
가난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길은 어디에도 없었다. --->>> 가난에서 벗어날 길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아무 데도 없었다).
몇몇 죄수들이 담 한쪽에 난 구멍으로부터 교도소 밖으로 빠져나가 도망쳤다. --->>> 몇몇 죄수들이 담 한쪽에 난 구멍을 통해 교도소 밖으로 빠져나갔다.
그런데 그가 왜 내게 적대적으로 되었는지 그리고 자신의 가족으로부터 의심을 받게 되었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 --->>> 그런데 그가 왜 내게 적대적이 되었는지, 게다가 자신의 가족에게까지 의심을 받게 되었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
당할 수 없는 동사는 당하는 말을 만들 수 없다.
동사 '데다'는 당하는 말을 만들 수 없다. 무언가에 데는 것 자체가 이미 당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데어, 데니, 데는, 덴, 델, 데었다'라고 써야지 사동이나 피동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이-'를 붙여 '데이어(여), 데이니, 데이는, 데인, 데일, 데였다'라고 활용해 쓰면 어색하다.
1. 그러다가 언젠가는 크게 데일 날이 있을 거야. --->>> 그러다가 언젠가는 크게 델 날이 있을 거야.
2. 고기를 구워 먹고 나니 웃옷에 고기 냄새가 온통 다 배였다. --->> 고기를 구워 먹고 나니 웃옷에 고기 냄새가 온통 다 뱄다.
3. 그 사람을 다시 만난다는 생각만으로 마음이 설레여 잠을 이루지 못했다. --->>> 그 사람을 다시 만난다는 생각만으로 마음이 설레 잠을 이루지 못했다.
4. 점심 무렵까지도 날이 궂더니 어느새 활짝 개여서 하늘이 파래졌다. --->>> 점심 무렵까지도 날이 궂더니 어느새 활짝 개어 하늘이 파래졌다.
5. 휴가가 너무 기다려진다. --->>> 휴가를 손꼽아 기다린다. (또는) 휴가만 기다리고 있다.
6. 눈앞이 막막했는데 그런대로 살아지더라고요. --->>> 눈앞이 막막했는데 그런대로 살게 되더라고요.
당하고 시키는 말로 뒤덮인 문장. 두 번 당하게 만들면 어색하다.
1. 둘로 나뉘어진 조국 --->>> 둘로 나뉜(나누어진) 조국
2. 깜빡하고 키를 차 안에 두고 내렸지 뭐야. 잠겨진 차 문을 여느라 할 수 없이 사람을 불렀지 뭐. --->>> 깜빡하고 키를 차 안에 두고 내렸지 뭐야. 잠긴 차 문을 여느라 할 수 없이 사람을 불렀지 뭐.
3. 그때 그 사건이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잊혀지지 않는다. --->>> 그때 그 사건이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잊히지 않는다.
4. 마음이 갈가리 찢겨서 고통당하는 피해자들을 보살펴야 합니다. --->>> 마음이 갈가리 찢겨 고통당하는 피해자들을 보살펴야 합니다.
5. 벌려진 틈으로 누군가 지나는 모습이 희미하게 보였다. --->>> 벌어진 틈으로 누군가 지나는 모습이 희미하게 보였다.
6. 생존자의 이름이 불려질 때마다 환호성과 한숨 소리가 강당을 메웠다. --->>> 생존자의 이름이 불릴 때마다 환호성과 한숨 소리가 강당을 메웠다.
7. 각국 정상들은 회담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 것으로 보여집니다. --->>> 각국 정상들은 회담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 것으로 보입니다.
8. 12월이 되면 시민들의 관심이 불우 이웃에게 모아진다. --->>> 12월이 되면 시민들의 관심이 불우 이웃에게 모인다.
'될 수 있는' , '할 수 있는'은 동사의 어간에 '-ㄹ 수 있는'을 붙여 쓴 형태로, 이 또한 흔하게 볼 수 있는 중독성 강한 표현이다.(이 문장에도 들어 있다!) 문제는 가능성이나 능력에 목을 맬 필요가 없는 문장에서도 굳이 '될(할) 수 있는'을 고집한다는 데 있다. 한번 빼 보자.
6. 마실 수 있는 것이 없어 목말라 하는 사람들. --->>> 마실 것이 없어 목말라 하는 사람들.
7. 호르몬의 영향으로 엄마는 아기를 항상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 볼 수 있게 된다. --->>> 호르몬의 영향으로 엄마는 아기를 항상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 보게 된다.
8. 우리가 느낄 수 있었던 불안은 촉박한 시간뿐만 아니라 사태의 심각성 때문이기도 했다. --->>> 우리가 느낀 불안은 촉박한 시간뿐만 아니라 사태의 심각성 때문이기도 했다.
지시 대명사 '그'에 '어느', '어떤' 따위의 관형사를 붙이거나, '누구', '무엇' 같은 인칭 대명사나 지시 대명사를 붙여 쓰는 표현도 중독성이 제법 강하다. 빼도 상관 없다.
1. 다른 그 어느 것도 아닌 바로 그것. --->>> 다른 것이 아닌 바로 그것.
2. 그 어떤 상황에 처하더라도 정신만 바짝 차리면 된다. --->>> 어떤 상황에 처하더라도 정신만 바짝 차리면 된다.
3. 그 자신을 위해 모든 노력을 경주하는 것뿐이다. --->>> 자신을 위해 모든 노력을 경주하는 것뿐이다.
4. 그 어느 때보다도 상황이 좋지 않아 걱정이다. --->>> 어느 때보다도 상황이 좋지 않아 걱정이다.
5. 별안간 그 존재를 드러내고 말았다. --->>> 별안간 존재를 드러내고 말았다.
6. 그들은 적어도 그 어떤 겸손하고 순수한 면을 지녔다. --->>> 그들은 적어도 겸손하고 순수한 면을 지녔다.
7. 그 누구도 그 자신조차도 몰랐다. --->>> 아무도 심지어는 자신도 몰랐다.
8. 그 어떤 타협도 받아들일 수 없었다. --->>> 어떤 타협도 받아들일 수 없었다.
9. 그 누구도 나를 대신할 수는 없다. --->>> 아무도 나를 대신할 수는 없다.
10. 그 무엇도 슬픔에 빠진 사람들에겐 위로가 될 수 없었다. --->>> 슬픔에 빠진 사람들에겐 아무것도 위로가 될 수 없었다.
11. 소수자 연대가 제안한 그 어떤 모임에도 정부 관계자들은 참석하지 않았다. --->>> 소수자 연대가 제안한 모임에 정부 관계자들은 일절 참석하지 않았다.
12. 다른 그 어떤 과목과 마찬가지로 수학도 외운다고 해결되는 과목이 아니다. --->>> 다른 과목과 마찬가지로 수학도 외운다고 해결되는 과목이 아니다.
13. 그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우리말의 시제는 과거, 현재, 미래뿐이어서 한 문장에 과거형을 여러 번 쓰면 가독성도 떨어지고 문장도 난삽해 보인다. 게다가 관형형은 다음의 수정된 예문들처럼 과거형보다 현재형으로 쓰는 것이 훨씬 자연스럽다.
내가 어렸을 때는 좁은 교실에서 난로를 피워 가며 공부를 했어야 했다. --->>> 내가 어렸을 때는 좁은 교실에서 난로를 피워 가며 공부를 해야 했다.
'-는가'는 "현재의 사실에 대한 물음을 나타내는 종결 어미"다. 그러니 다음 문장들에 쓰인 '는가'는 어색하다. "'있다', '없다', '계시다'의 어간, 동사 어간 또는 어미 '-으시-', '-었-', '-겠-' 뒤에 붙어 막연한 의문이 있는 채로 그것을 뒤 절의 사실이나 판단과 관련시키는 데 쓰는 연결 어미"는 '-는가'가 아니라 '-는지'이다.
1. 자신의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는가를 눈여겨보았다. --->>> 자신의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는지 눈여겨보았다.
2. 나는 그의 열정이 과연 무엇을 보여 주고자 했는가를 오랫동안 생각했다. --->>> 나는 그의 열정이 과연 무엇을 보여 주고자 했는지 오랫동안 생각했다.
3. 나는 이 도시의 정체가 무엇인가를, 이 도시가 내게 끊임없이 영향을 미치는 그 힘이 무엇인가를 자문해 보았다. --->>> 나는 이 도시의 정체가 무엇인지, 내게 끊임없이 영향을 미치는 이 도시의 힘이 무엇인지 자문해 보았다.
4. 과연 어떤 방법으로 파국을 막을 수 있는가를 고민하고 있었다. --->>> 과연 어떤 방법으로 파국을 막을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었다.
5. 이 땅의 주인이 누구인가를 보여 주기 위해서 오늘 우리가 나서는 것이다. --->>> 이 땅의 주인이 누구인지 보여 주기 위해서 오늘 우리가 나서는 것이다.
6. 왜 하고많은 사람들 가운데 그를 범인으로 지목하는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 왜 하고많은 사람들 가운데 그를 범인으로 지목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놀람, 슬픔, 어색함, 민망함처럼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움직임은 시작과 끝을 명시하기 어렵다. 따라서 '시작하다'를 붙이면 어색하다.
1. 색이 변하기 시작했다. --->>> 색이 변하기 시작했다.
2. 마음이 변하기 시작했다. --->>> 마음이 변했다. (또는) 마음이 차츰차츰 변해 간다.
3. 사람들이 놀라기 시작했다. --->>> 사람들이 놀랐다.
4. 분위기가 어색해지기 시작했다. --->>> 분위기가 어색해졌다.
5. 갑자기 슬퍼지기 시작했다. --->>> 갑자기 슬퍼졌다.
6.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7. 선수들의 사기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 선수들의 사기가 떨어졌다.
8. 재료가 동나기 시작했다. --->>> 재료가 동났다.
9. 적들이 어느 순간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다. --->>> 적들이 어느 순간 자취를 감추었다.
문장의 주인이 문장을 쓰는 내가 아니라 문장 안의 주어와 술어라는 사실이다. 문장이 주인이 나라고 생각하고 글을 쓰면 기본적인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넘어가게 되거나(왜냐하면 나는 이미 다 알고 있으니까), 문장의 기준점을 문장 안에 두지 않고 내가 위치한 지점에 두게 되어 자연스러운 문장을 쓰기가 어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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