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출근길에 보통은 책을 읽지만, 오늘은 유튜브를 켰다.
버스 안에서는 책을 읽다가 버스에서 내려 걸을 때, 다른 버스를 환승하러 갈 때는 책을 덮고 팟캐스트를 듣는 게 일상이다. 그런데 오늘은 두 번째 버스에서 책 대신 스마트폰을 들었다. 요즘 푹 빠진 BTS 때문이다. 미국 방송에 KPOP 전문가라는 사람 두 명과 MC가 BTS에 대해서 20여 분을 얘기하는 영상이다. 제프와 타마라는 KPOP의 전문가라고 했다. 특히 제프라는 남자는 BTS의 음악에 푹 빠져있는 인상이다. 이야기의 주제는 BTS가 이만큼 인기를 얻기까지 무엇이 있었기에 가능했는가에 대해서다. 방탄소년단의 데뷔 시절부터 미국 시장에 발 들이기까지, 미국인인 그들은 이미 다 알고 있었다. 한국의 보이밴드가 음악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미국에서 사회 현상으로 번지고 있다며.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는 물론이고 빌보드의 소셜 아티스트 상까지 휩쓴 방탄의 다음 목표는 그래미에서 상을 받을 것이냐로 이어졌다. 보수적 성향의 그래미에서 외국인 아티스트에게 상을 줄 것인지는 미지수. 거기에 영어도 아닌 한국어로 부르는 노래에 그들이 관심을 기울일지는 모른다. 단, 언어와 민족을 떠나서 음악성으로만 판단한다면 수상도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갈피를 잡지 못하는 많은 젊은이에게 따뜻한 조언을 해준다며 방탄의 팬인 아미들은 외친다. 아무도 우리에게 자신의 목소리를 내라고 했던 이는 없었다. 그런데 한국의 보이밴드 방탄은 그것을 알려줬다고.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하라고. 방탄의 노래를 들으며 그들은 정말로 '위로' 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픔을 치유해주는 음악이기에, 자신들의 속마음을 대변해주기에, 이역만리 떨어진 그들의 마음속으로 파고드는 건 아닌지. 물론 춤과 화려한 퍼포먼스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요즘 유튜브에는 이런 부류의 영상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 KPOP을 분석하고 KPOP이 가지는 강점이 무엇인지. 나는 아미는 아니지만 이런 영상을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한국 음악이 우물 안 개구리가 아니라는 사실이 입증되고 있으니까. 그들이 대견하다. 보면 볼수록 빠져든다. 전 세계가 환호하는 음악이 대한민국에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 버스에서 내려 회사에 들어오기까지 미국인들이 얘기하는 BTS를 보며 들어왔다.
2018.10.19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