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0월 29일. 양재동 더케이 호텔 앞을 지나는데 길이 막힌다. 원래 이 길은 차가 막히는 길이 아닌데 저녁 6시가 조금 넘은 시각. 길가에 차들이 주차되어 있다. 항상 이 앞을 지나며 케이 호텔 안의 넓은 공원이 궁금했다. 서울 안에 있는 호텔 중에 이렇게 넓은 공간이 있는 호텔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케이 호텔의 부지는 넓다. 이날 저녁 호텔 앞 공원에선 밝은 불빛과 대형 스피커에서 울려 퍼지는 음악 소리가 들린다. 갑자기 시장이라도 들어선 것일까? 호텔 쪽으로 들어가는 사람들의 숫자가 눈에 띄게 많았다. 평소엔 지나다니는 사람도 없는 조용하고 한적한 곳이었는데 오일장이 들어선 마냥 시끌벅적하다. 집으로 들어가는 길목이 꽉 막혀있다. 스마트폰으로 검색해도 무슨 행사를 하는지 정보가 없다. 그래서 호텔로 전화를 걸어 물었다. 무슨 미니 마켓을 하는데 전화 받는 이도 정확한 건 모른다는 대답이다. 안 그래도 한 번쯤 가보고 싶었던 곳인데 잘됐다는 생각으로 차를 집에다 놓고 가보기로 했다. 집에 차를 놓고 걷기 싫어하는 아내와 아이들을 끌고 양재천을 걸었다.
BMW미니 프리마켓 할로윈 축제
핼러윈의 밤. 1년에 딱 하루.
호텔 앞 공원엔 정말로 미국 영화에서 봤을 노란 전구들이 하늘에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방송국의 영상 송출 차량처럼 보이는 트럭도 자리를 잡고 있다. 공연 무대도 설치되어 있어 공연이 끝난 건지 아직 준비 중인인지는 모르지만 어설프게 설치한 무대는 아니다. 이미 공원 가운데 잔디밭엔 많은 사람이 그득하다. 잔디밭 주위로 푸드트럭이 원을 그리며 열심히 음식을 만들고 있다. 역시나 음료 트럭보다는 음식을 파는 트럭의 줄이 길다. 일단 허기지고 배고파서 핫도그 트럭에 줄을 섰다. 모든 음식 트럭에 줄이 길다 보니 아내와 아이들은 다른 곳에 줄을 서기로 했다.
그런데 이곳은 현금을 사용하지 않고 쿠폰을 구입해서 사용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아내가 빨리 쿠폰을 사 와서 음식 주문할 때 교환.
이 쿠폰을 사야 음식을 먹을 수 있다.
호텔 앞 잔디밭
음식 트럭
선착순으로 파라솔과 간이 테이블 사용
스테이크 트럭
떡볶이 트럭
핼러윈 복장 사람들
공원 사이사이에 할로윈 복장이나 페이스 페인팅을 한 사람이 많이 보인다. 갑자기 나타나 공연을 하기도하고. 역시 아이들은 페이스 페인팅을 제일 좋아한다. 공짜는 아니고 기부금을 내면 받을 수 있는 시스템. 백 원씩 내고 페이스 페인팅 경험.
죄수복 입고 공연하는 사람들
금강산도 식후경
핫도그 줄이 너무 길다. 내 뒷사람도 이곳 룰을 몰라 그냥 줄을 서다가 쿠폰을 사러 갔다. 핫도그 세트 & 스파이 핫도그 싱글을 주문. 9, 000원. 이외에도 떡볶이, 햄버거, 스테이크, 불고기도시락 등등 많은 음식 트럭이 있다.
주방 두 명.
핫도그 전달 1명, 주문 1명.
핫도그 세트 준비 중.
핫도그 세트 & 스파이시 핫도그.
춥지 않게 불기둥 난로
파라솔 사이사이에 불기둥을 감싼 유리관에 철조망을 씌운 이쁜 난로. 덕분에 추위에 손을 녹일 수 있다. 난로 주위로 사람들이 삥 둘러 서 있다.
가스 난로.
BMW 미니 플리마켓
잔디밭 건너편에 드디어 더케이 호텔에서 주최하는 BMW 미니 소유주들의 플리마켓이 열려있다. 전부 BMW미니의 소유주가 자신의 차량 앞에 물건을 내놓고 판매를 하는 방식이다. 적어도 50대 정도는 들어서 있는 듯하다. BMW 미니 차량에 필요한 물품도 있고, 자신들이 만들거나 안 쓰는 물건을 파는 것 같다. 판매자 전부 핼러윈 복장을 하고 있는 것이 새로웠다. BMW 미니를 이렇게 많이 본 것도 오늘이 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