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삭한 식당 돈가스
또 다시 찾을 의향? YES
방이동 백제고분군을 지나서 올라가다 보면 마세라티 판매장과 스타벅스 사이 골목으로 들어가 다시 오른쪽으로 꺾어지면 왼쪽에 하얀색 페인트칠을 한 작은 가게가 보인다. 방이동에서 맛있다고 소문 난 제주산 돼지로만 만드는 돈가스의 맛이 궁금하다. 12시 30분쯤 도착한 식당엔 두 테이블에 손님이 있었다. 나머지 네 테이블은 다행히도 비어있는 상태. 맛집이라서 손님이 많을 거란 예상과는 달리 한적했다. 가게 밖에 줄 서 있는 사람도 없고. 기다리는 줄이 없다는 건 그렇게 맛집이 아니라는 증거인가? 그래도 덜 맛있고 줄이 없는 가게가 낫지. 그다지 맛있지도 않은데 줄만 길게 늘어선 집이 넘치는 맛집 블로그에 많이 당한 경험은 누구나 한 번쯤은 있다. 과연 어떤 맛을 보여줄지... 점심은 2시 30분까지. 저녁은 5시 30분부터. 브레이크 타임이 있다는 것.
바삭한 식당 간판이 작아서 잘 안 보인다.
가게 내부
2인 테이블 네 개. 4인 테이블 두 개. 2인 테이블이 네 개가 있어 혼밥족이 즐기기에 괜찮다. 가게는 작다. 주방도 커봐야 두 평 될까. 물과 국물은 셀프. 테이블 사이 간격이 좁아 뚱뚱한 사람은 지나가면 테이블에서 먹는 사람을 건드릴 수도 있으니 조심하는 것이 좋다. 안심가스를 주문하고 물을 가지러 주방 앞으로 가니 주방장이 플라스틱 물통을 한 병 준다. 컵은 테이블 서랍에 있다고. 가게 점원은 주방장 혼자다. 원래부터 혼자 했는지는 모르지만, 오늘은 주방장이자 사장인듯한 남자가 혼자 다 하고 있다. 서빙, 계산, 조리, 설거지까지 1인 4역을 하는 셈. 카페처럼 와이파이도 지원.
가게 안은 비좁다.
반찬
반찬은 두 가지. 테이블 위에 김치와 무 피클이 담긴 통이 있다. 테이블 옆에 달린 서랍에서 반찬 그릇과 소스 접시를 꺼내어 먹고 싶은 대로 덜어 먹으면 된다. 김치는 적당히 발효된 신김치. 다홍색으로 물들인 무 피클. 장국은 아주 맑고 기본적인 맛이라 평할 수 있다. 무 피클은 신선하다.
국물은 셀프 / 김치 피클은 맘대로
안심가스 / 7, 000원
이 집 메뉴는 제주산 안심가스와 치킨가스, 감자튀김, 맥주, 탄산음료가 전부. 1인 1식 주문하면 밥과 샐러드는 무한리필. 밥과 샐러드는 보통. 샐러드 소스는 시중에 파는 걸 쓰는 것 같다. 안심가스 양은 적당한 수준. 튀김옷이 두껍지 않고 조금은 하드한 느낌. 튀김옷에서 기름을 잘 뺐다. 제주산 돼지라서 그런지 한입 물었을 때 쫄깃함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고기에 탄력이 있다고 하는 편이 좋을 듯. 소스는 매콤한 맛과 브라운소스 두 가지. 고기에 뿌려 먹지 말고 찍어 먹는 것이 맛있다는 주방장의 이야기대로 매콤한 소스 선택.
기름을 쫙 뺀 안심가스
주방장은 젊다
20대 중후반. 많아야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남자 주방장. 혼자서 이런 걸 운영하고 있다니 놀라울 따름. 젊은 여성 손님들에게 인가가 있을 듯한 기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