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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를 다듬듯이시를 만지다가 잠이 들었다흙을 털고 뿌리를 도려내고껍질을 벗기며희디 흰 알몸이 나올 때까지눈을 감아도 피할 수 없었다마약처럼 매운 냄새 코를 찌르고잠든 머리맡에꿈결같이 놓인 시 한 단
[고운 마음 꽃이 되고 고운 말은 빛이 되고] 이해인 수녀님의 책에서 소개한 시 한 편. 시인이 시 한 편을 짓기 위해 얼마나 큰 노력을 기울이는지, 단 한 문장에 그대로 표현되어 있다. "시를 만지다가 잠이 들었다" 어쩌면 이런 표현을 할 수 있을까? 파를 다듬듯이 눈물 나게 하는, 시 한 편을 짓는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조금은 알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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